▲ 중국이 지난 12일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판결을 앞두고 남중국해에서의 실탄 사격 훈련을 통해 무력을 과시했다. (출처: 뉴시스)

美 언론 “베트남 등 中과 분쟁 국가들 목소리 커질 것”

[천지일보=이솜 기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국제분쟁중재기구 상설중재재판소(PCA)에서 12일(현지시간) 필리핀의 손을 들어주자 중국의 분노가 미국을 향하며 이에 양국의 갈등 구도가 심화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필리핀이 당사국이지만 사실상 중국과 미국 사이의 싸움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중국의 판결 이행을 강제할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일제히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패권국 중국이 작은 나라 필리핀에 완전히 패배했다”고 평했다.

또한 WSJ은 필리핀의 제소를 “미국이 기획한 익살극”이라고 묘사한 중국 언론들의 보도를 전하며 이번 판결에 대한 “중국의 분노가 이제 미국을 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이나 역사적인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계기로 “남중국해 긴장과 대립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필리핀 등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맞서는 국가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NYT는 PCA 판결이 "중국과 분쟁 중인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분석했다.

CNN 역시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들도 중국에 대해 더 대담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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