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경북 성주군청 앞에서 김항곤 성주군수가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하며 단식농성을 선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충분한 설득과 공감대 형성이 먼저”

[천지일보=이민환 인턴기자] 김항곤 성주 군수가 13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경북 성주 배치설과 관련해 “중앙정부의 일방통행식 행정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 군수는 이같이 말하고 “원칙적으로 사드 배치 자체에 대해선 찬성했지만 사전에 충분한 설득,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배치 지역으로 거론되는 성산리 공군포대는 성주읍에서 직선거리 1.5㎞밖에 안 된다”며 “얼굴 코앞에다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이더가 100m 이상 떨어지면 인체에 문제가 없다는 군 당국의 발표에 대해서도 “저희는 군 당국의 그런 평가를 통보·협의를 받은 적이 없다”며 “과학적이고 정확하게 전자파의 영향을 국민에게 설득해야 하는데, 그런 설득을 거치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 군수는 “(사드 배치를) 결정하고 난 뒤에 설득하는 식은 올바른 순서가 아니다”라며 “사전에 의견을 제시하고 기지 등을 방문하게 해 안정성을 보여준다든가 하는 선행 조치가 있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사드의 경북 성주 배치 유력설이 나온 전날 오후부터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의사표시가 이것밖에 없어서 의회와 사회단체와 같이 단식투쟁에 들어갔다”며 “이 지역 국민이 사드 배치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설득이 될 때까지 단식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12일 정부가 사드 배치 지역을 경북 성주읍 성산리로 잠정 결정한 뒤 최종 확정에 앞서 마지막 단계의 세부 검토 작업을 있다고 보도했다. 한미 국방 당국이 성주를 최적 부지로 평가한 공동실무단 평가가 담긴 이행보고서를 양국 군 수뇌부에 보고하는 절차를 마친 뒤 이르면 내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경북 성주 배치설과 관련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고, 가급적 빨리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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