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관문 남긴 김연아 ‘이변은 없다’
마지막 관문 남긴 김연아 ‘이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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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연합뉴스)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하루 앞둔 25일 오전 (한국시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올림픽 퀸' 등극을 향해 기분 좋은 첫걸음을 내디뎠다.

김연아는 24일(한국시간)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쳐 78.50점으로 1위에 올랐다.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에 성공하며 시즌 최고점(73.78)을 쓴 아사다 마오(20.일본)를 가볍게 제쳐 '실력의 우위'를 확인했다.

무엇보다도 부담이 큰 상황을 이겨내고 실수 없는 연기를 펼쳐 '강심장'의 면모를 확인한 동시에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 로리올-오버윌러 미리암(스위스)의 깐깐한 판정까지 통과했다는 점에서 첫 금메달에 바짝 다가섰다 할만하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확인한 이상 이제 마지막 남은 변수는 '올림픽 이변'뿐이다.

역대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는 유독 이변이 많았다.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아라카와 시즈카(일본)가 사샤 코헨(미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피겨의 전설' 미셸 콴(미국)은 한 차례도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이 되지 못했다.

특히 마음에 걸리는 것은 유독 올림픽에서 역전 우승이 많았다는 것.

지난 5차례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의 크리스티 야마구치 1명뿐이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는 낸시 케리건(미국)이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2위에 머물러 옥사나 바이울(우크라이나)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1998년과 2002년 두 번의 올림픽은 미셸 콴에게 악몽을 안겼다. 콴은 두 대회 모두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해 각각 은메달,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처럼 유독 동계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들이 역전 우승을 허용한 경우가 많은 것은 김연아로서도 신경쓰이는 일이다.

하지만 김연아는 16년을 이어온 피겨스타와 올림픽의 악연을 끊기에 가장 적합한 선수이기도 하다.

우선 김연아는 징크스가 없기로 유명하다. 경기의 긴장감을 털고자 무엇엔가 의지하게 마련인 보통 선수들과 달리 김연아는 성실함과 믿음으로 부담감을 정면 돌파하는 스타일이다.

주변의 상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성격도 강점이다. 김연아는 24일 쇼트프로그램에서도 '강심장'의 면모를 보였다.

김연아는 직전 연기한 아사다가 시즌 최고점을 세운 탓에 엄청난 중압감 속에 연기를 시작해야 했다.

약간 굳은 얼굴로 성호를 긋고 두 손을 모아 잡으며 빙판으로 올라간 김연아는 큰 부담을 느끼는 듯했지만, 음악이 흘러나오자 곧장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해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의 역대 경기 결과도 이를 증명한다.

김연아는 시니어 무대 데뷔 후 16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해 12번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이중 최종 우승을 놓친 것은 3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그것도 시니어 데뷔 첫해였던 2006-2007 시즌에만 두 번이 나왔다.

시니어 무대에 적응을 마친 뒤로 역전 우승을 허용한 사례는 고양시에서 열렸던 2008-2009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한 번뿐이다.

그마저도 감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고 국내 팬들의 뜨거운 관심 탓에 부담감이 극에 달했던 상황에서 은메달을 지켜내 오히려 박수를 받았던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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