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의 최고의결기관은 전당대회이다. 정당에 따라서는 명칭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당헌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서는 ‘전당대회’라 칭하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국대의원대회’라 일컫는다. 전당대회나 전국대의원대회(이하 전당대회)는 같은 기능을 한다. 바로 당원 중 대의원들이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직접 선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당대회는 전국의 핵심 당 세력들이 모여 정당의 대표와 최고위원회의를 구성하는 최고위원들을 선출하는 것이니 정당의 최고의사 결정기구에 해당되는 중요 포지션인 것이다.

한국 사드 배치 등 국내외 주요 사안들이 즐비한 가운데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에서는 8월중 치러지는 전당대회로 핵심인사들이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더민주당보다는 새누리당이 전당대회 열기가 뜨거울 수 있는 바. 4.12총선 참패 후에 당의 얼굴을 선출하는 행사여서 더욱 그렇다. 당대표에 출마하려는 친박계나 비박계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총선 참패의 뼈저린 교훈을 안고 실시되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전당대회는 전국 당원과 국민에게 당 홍보와 함께 당원을 결집시키는 주요한 당의 행사요, 또한 당대표 또는 최고위원에 나선 후보자들이 자신의 정치성을 십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이번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는 그동안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올랐던 친박계 최경환 의원이나 비박계 유승민 의원 등이 불출마해 관심이 다소 떨어졌다고는 해도 당대표가 되면 차기 대선 후보감을 지원하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계파 간 물밑경쟁이 한창이다.

전당대회 일자가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에서는 당의 축제행사로 이어가려고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의 성격상 예전보다는 흥행에서는 뒤질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당은 그간 자천타천으로 거론됐던 핵심 인사들이 불출마 쪽으로 선회한 탓에, 송영길 의원과 추미애 의원으로 좁혀진 데다가 별다른 이벤트성도 없다. 그에 반해 새누리당에서는 최소한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 위에서 다시 새 지도부를 구성하느니만큼 후보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당원뿐만이 아니라 국민들도 지켜보고 있다. 그런 가운데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와 관련해 “국민이 꿈꾸는 희망 드라마를 준비해 가자”고 말한 바 있다. 좋은 말이긴 하나 새누리당이 계파 간 이익을 따지는 마당에 전당대회가 과연 축제가 되고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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