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전형민 기자] 24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세종시 문제에 대해 “어떤 안을 채택하더라도 그 안이 60%는 넘어야 집행 과정이 순조롭게 되고 국민화합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정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세종시 원안이든, 수정안이든 어떤 안도 과반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 어떤 결정을 하든 앞으로 일하는 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흘째 진행 중인 한나라당의 ‘세종시 의총’과 관련 정 대표는 “상대편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좋은 결실을 거두도록 좋은 의견을 많이 내고 적극 참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열린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우회 모임인 고경아카데미 초청강연에서 정 대표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자기 개인의 이해관계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정치인들은 나라를 위해 일한다고 하지만 자기 주변 사람들에게 묶여 있는 사람도, 자기 계획에 얽매여 있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는 자기 개인의 문제, 자기 주변의 이해관계에서 떠나야 하는 게 상식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여러 의원들이 정당의 포로가 돼선 안 되며 파벌의 포로가 된다면 이보다 더 나쁜 게 어디 있겠냐”고 말했다.

정 대표는 “현행 헌법 하에서 국회는 대통령 선거운동을 하는 하나의 하부기관으로 전락했다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라고 말하며 “2년 뒤 대선에서 세종시 문제 같은 공약이 또 나올 가능성이 많다”며 대통령제의 폐해와 함께 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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