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우 문화재 전문위원(가운데)이 천성산 관음사 목조보살좌상(오른쪽), 복원품(왼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박혜옥 기자]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총장 배기동) 전통문화연수원은 23일 ‘천성산 관음사 목조보살좌상’ 불상 및 복장유물에 대한 학술조사결과 불상에서 고려시대의 인삼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 인삼은 탄소연대 측정 결과, 적어도 고려시대의 것으로 판명됐으며 현존하는 인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복장유물(불상을 만들 때 불상 안에 넣어 두는 보화나 서책 같은 유물)에 대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불상에 인삼을 넣었다는 기록은 있지만 고려시대 인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불상에서는 인삼을 포함해, 여러 종류의 직물조각, 각종 보석, 유리제품 등 총 47종의 복장유물이 발견됐다.

복장유물인 발원문과 개금문에 따르면, 이 보살상은 1502년(연산군 8년)에 제작된 목조 불상이며 평안도 천성산 관음사에 있었던 상이다. 이 보살상의 얼굴과 몸체는 소나무 재질, 팔과 다리는 은행나무 재질로 만들어져 동종이 아닌 다른 재료로 접합된 점, 뒷면 머리카락의 표현방식 등 형태가 독특하다.

이관섭 교수와 정은우 문화재 전문위원은 “본격적인 불교 탄압이 시작된 연산군 시기에 발견된 불상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좀 더 크다”며 “이 불상은 고려와 조선 초기의 불상조성과정과 불교신앙풍습을 볼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 왼쪽 맨위:수정, 오른쪽 맨위:고려시대 인삼, 왼쪽 아래:사리, 오른쪽 아래:유리. ⓒ천지일보(뉴스천지)
▲ 복장유물.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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