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코레일이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 이용객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을 주겠다는 취지로 할인제도 변경했지만 취지와 다르게 할인율이 더 떨어져 코레일의 호주머니만 채웠다는 지적이 10일 제기됐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할인률 제도 변경 이후 코레일 이용자의 할인액이 연간 700억이 줄었다”며 “두 번의 할인제도 변경을 통해 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는커녕 승객들의 호주머니를 턴 꼼수”라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3년 6월 코레일이 철도포인트제에서 할인쿠폰제로 변경하면서 연간 83억원의 할인액이 줄었고, 2015년 1월부터 주중할인(월∼목 할인), 역방향 및 출입구 자리, 계약수송 할인 등을 365할인, 영패스, 청소년드림, 힘내라청춘, 수능할인 등으로 변경하면서 617억원 등 연간 700억원의 할인액이 줄었다.

코레일이 2013년 7월 변경한 ‘할인쿠폰제’는 ‘철도포인트제’에 비해 이용자의 사용빈도가 현저히 떨어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할인쿠폰제는 회원의 승차권 결제금액이 30만원 넘을 때마다 10%할인쿠폰을 지급하고, 6개월마다 결제금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30% 할인쿠폰을 추가로 주는 제도다.

자료에 따르면 2000년 1월부터 2013년 6월까지 13년간 이용자의 철도포인트 연평균 사용액은 130억원에 사용률이 85.4%에 달했다. 반면 2013년 7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최근 3년간 이용자의 할인쿠폰 연평균 사용액은 47억원, 사용률이 39.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쿠폰제가 도입되면서 83억원 가량의 혜택이 증발한 것이다.

코레일이 2015년 1월부터 시행한 ‘다양한 할인제도 도입’을 통해서는 700억원의 할인 혜택이 날아간 사실이 지적됐다. 코레일은 기존 주중할인(7%), 역방향·출입구(5%), 계약수송(10%) 할인제를 폐지하고 365할인, 영패스, 청소년드림, 힘내라청춘, 수능할인 등으로 혜택을 변경했다.

할인제도 변경 전인 2014년 주중할인 549억원, 역방향·출입구 352억, 계약수송 139억 등을 통해서는 총 1040억원의 혜택이 승객들에게 주어졌다. 하지만 할인제도 변경 후인 2015년 365, 영패스, 청소년드림, 힘내라청춘, 수능할인 할인 등에서는 불과 423억원의 혜택에 그쳤다. 이는 무려 617억원이 감소한 꼴이다.

황 의원은 “2014년까지 존속한 할인제도는 승객들에게 무조건 적용되는 제도였던 것에 반해, 2015년부터 도입된 다양한 할인제도는 수혜대상과 상품이 제한적이고 이른 밤이나 늦은 시간이 아니면 할인을 받을 수조차 없다”며 “의도적으로 코레일이 할인제도 조정을 통해 사실상 요금인상을 한 것이라는 논란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또 2014년 10월 29일 ‘KTX, 다양한 할인상품 도입’이라는 보도자료를 낸 코레일은 당시 ‘보다 많은 이용객에게 할인을 제공’한다는 이유를 댔지만 “마치 다양한 할인상품을 선심 쓰듯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승객들의 혜택만 감소시킨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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