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家 3남매의 주식 보유지분 가치가 합쳐 올해 2조 1706억이 줄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국내 50대 주식부호가 보유한 상장사 지분 가치가 올해 2조 6000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상장주식 부자 상위 50명의 지분 가치가 지난 8일 기준(종가) 151조 4357억원으로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보다 2조 6532억원 감소했다.

개인별로는 국내 주식부호 3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증발액이 특히 가장 컸다. 이 부회장은 전체 보유지분 중 삼성물산(14만원→12만 6000원), 삼성에스디에스(25만 500원→14만 500원) 등 삼성그룹 주가가 크게 내려간 탓에 가치를 많이 잃었다.

이 부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7조 6112억원에서 6조 3976억원으로 1조 2136억원(15.9%)이나 쪼그라들어 감소분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45.7%)를 기록했다.

이 부회장 다음으로 보유지분 가치가 떨어진 사람은 5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5189억원이 증발했다. 뒤를 이어 공동 10위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똑같이 4785억원의 가치를 잃었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이들 삼성가 3남매의 상장사 지분가치 증발액을 합치면 2조 1706억원이 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4645억원)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3357억원) 역시 3000억 이상의 보유주식 가치를 잃었다.

그밖에도 2000억원 넘게 감소한 부호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2966억원), 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의장(2716억원),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2355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205억원),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2016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상장주식 자산이 가장 크게 늘어난 사람은 주식부호 2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 회장의 지분 가치는 10조 15억원으로 7812억원 증가했다. 서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50대 부호 중 유일하게 주식자산을 1조원 넘게 늘린 인물이 됐다.

서 회장 다음으로 주식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7105억원으로 증가액을 늘려 뒤를 이었다. 13위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역시 2762억원을 늘려 2조원 넘게 손해를 본 자녀들과 큰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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