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경기에서 이승훈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확정한 후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크라머 5000m 이어 두 번째 올림픽 신기록…한국新ㆍ아시아新도 갈아 치워

[뉴스천지=박상현 객원기자]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장거리 종목에서 아시아 선수로 처음으로 메달을 따고 우승까지 차지한 이승훈(22, 한국체육대)이 경기장인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의 신데렐라가 됐다.

이승훈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스벤 크라머(24, 네덜란드)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한 뒤 24일 열린 남자 10000m에서는 올림픽 신기록인 12분 58초 55로 당당하게 금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트랙에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승훈이 공식 국제무대에서 10000m를 뛴 것은 처음. 물론 아시아 대회에서 출전한 적은 있지만 전세계 강호들이 모두 모이는 올림픽은 처음이다.

그동안 이승훈은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월드컵에 4차례 나갔지만 모두 5000m였고 이 가운데 세차례는 추월경기에도 나갔지만 10000m는 경험이 없다.

우선 이승훈이 5000m에서 기록한 6분 16초 95는 자신이 갖고 있는 한국신기록인 6분 14초 67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역시 자신이 갖고 있던 아시아 신기록인 6분 26초 38를 크게 넘어섰다.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의 빙질이 딱딱해 힘이 배가 든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뛰어난 기록이다.

또한 10000m의 올림픽 신기록은 당연히 아시아신기록과 한국신기록도 모두 갈아치우는 것. 이승훈은 지난 1월 10일 일본 오비히로에서 벌어졌던 아시아선수권에서 13분 21초 04로 아시아신기록과 한국신기록을 동시에 갖고 있었지만 이를 23초나 앞당겼다.

여기에 이승훈은 5000m에서 6분 14초 60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한 크라머에 이어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올림픽 기록을 새로 쓴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이승훈을 일약 ‘신데렐라’로 만든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은 남녀 500m 금메달을 한국에 안기는 등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은 물론이고 한국 스포츠에 결코 잊을 수 없는 역사의 장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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