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연합뉴스) 24일 오전 (한국시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김연아가 역대 최고점 78.50점 연기를 펼친 후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무결점 연기로 78.50점…아사다·로셰트와 금메달 놓고 3파전

[뉴스천지=박상현 객원기자] 김연아(20, 고려대)가 무결점 연기를 펼치며 쇼트 프로그램 세계 최고 점수 기록을 다시 한번 깨며 사상 첫 한국의 피겨 금메달을 눈앞에 뒀다.

김연아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벌어진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 44.70점, 프로그램 구성(예술) 33.80점으로 합계 78.50점을 받아 2위 아사다 마오(20, 일본)에 4.72점 앞선 1위에 올랐다.

김연아가 이날 기록한 점수는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시리즈 5차 대회인 스케이트 아메리카 대회에서 기록했던 세계 최고점수 기록을 2.22점이나 높인 것.

준비가 완벽했고 몸상태도 최고라고 스스로 밝힌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이를 입증함으로써 오는 26일 벌어지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큰 실수 없이 연기를 펼친다면 무난하게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바로 앞에 연기한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에 이은 더블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키며 자신의 쇼트 프로그램 최고 점수인 73.78점을 받았지만 김연아는 이에 개의치 않았다.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 메들리의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시작된 김연아의 연기는 퍼시픽 콜리세움에 모인 관중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고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이 물흐르듯 진행됐다.

첫 점프인 러츠와 토룹의 트리플 컴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구사하며 가산점(GOE)을 2점이나 챙긴 김연아는 이어진 트리플 플립 역시 흠잡을 곳 없이 뛰어 GOE 1.20점을 추가했다.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 플라잉 싯스핀, 체인지 풋 컴비네이션 스핀에서 모두 레벨 4가 나온 것은 당연했고 더블 악셀 역시 GOE 1.60점을 챙겼다.

이날 GOE로만 모두 9.80점을 따낸 김연아는 전환 및 연결 부문에서 7.90점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프로그램 구성 항목에서 모두 8점대의 고득점을 올렸고 스케이팅 스킬과 연기 및 수행 항목, 해석력에서는 8점대 후반을 기록했다.

한편 모친을 잃은 아픔을 딛고 출전한 조애니 로셰트(24, 캐나다)도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혼신의 연기를 펼쳐 71.36점으로 3위에 올라 금메달을 놓고 김연아, 아사다 등과 함께 3파전을 벌이게 됐다.

그러나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김연아를 위협하는 또 다른 라이벌로 지목받았던 안도 미키(23, 일본)는 회전수 부족 점프 판정 등을 받아 4위에 오르긴 했지만 김연아보다 14점 가까이 뒤진 64.76점에 그쳐 메달권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또 김연아와 함께 한국 대표로 출전한 '고교 후배' 곽민정(16, 군포 수리고)은 4대륙 선수권에서 받았던 자신의 최고 쇼트 프로그램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기술 31.40점, 프로그램 구성 21.76점으로 합계 53.16점으로 16위를 차지, 무난하게 24명이 겨루는 프리 스케이팅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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