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김두나 기자] 사상 초유의 리콜 사태로 위기에 봉착한 도요타자동차가 23일 열린 미 의회 청문회에서 전자제어장치에 결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 의원들은 의문을 제기하며 더욱 철저한 조사를 요구해 앞으로 양 측의 치열한 대립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미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가 워싱턴에서 개최한 청문회에서 짐 렌츠 미국 도요타자동차판매 사장은 리콜 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렌츠 사장과 레이 러후드 미 교통장관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번 청문회의 최대 쟁점은 급발진 발생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전자제어장치 결함 여부였다. 미 의원들은 도요타자동차의 늑장대응과 차량의 안정성 문제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민주당 소속 헨리 왁스먼 위원장은 전자제어장치 결함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 아니라는 도요타 측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며 정부 측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청문회를 주관한 바트 스투팩 감독∙조사소위원장도 “도요타자동차의 리콜 원인 조사는 도요타 측 변호사들과 관계를 맺어 온 회사에 의해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렌츠 사장은 전자제어장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신한다면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엔진을 정지시키거나 출력을 낮추는 안전 시스템을 갖추도록 설계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러후드 교통장관은 도요타 차량의 급가속이 전자장치의 개입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전자장치 문제로 발생한 사건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4일 열리는 청문회 출석을 앞둔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발표문을 통해 “회사 측의 무리한 성장이 결국 리콜 사태로 연결됐다”며 “도요타 차량을 운전하며 어떠한 사고라도 경험한 운전자들이 있다면 매우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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