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태경 기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수가 지난 1년간 16%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5년 동안 금융자산 200억원 이상 ‘초고자산가’의 증가도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6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6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 는 약 21만 1000명으로 전년(18만 2000명)에 비해 약 15.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의 전년 대비 증가율 8.7%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부자 수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인한 주식시장의 상승, 경기 부양에 의한 내수 회복, 주택경기 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부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약 476조원으로 1인당 22억 6000만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체 국민의 상위 0.41%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5.3%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의 변화를 살펴보면 2011년 부자 수는 14만 2000명으로 전체 국민의 0.28% 수준에서 2015년 21만 1000명, 0.41% 수준으로 약 1.5배 증가했다. 전체 금융자산 중 부자의 금융자산 비율도 2011년 13.8%(318조원)에서 2015년 15.3%(476조원)로 증가했다.

5년간의 연평균 증가율(CAGR)을 보면 부자 수는 10.3%, 금융자산은 10.6%로 매년 약 10%의 꾸준한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300억원을 보유한 부자수가 연평균 14.1%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10~30억원 미만을 보유한 부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약 9만 4000명으로 44.7%를 차지했다. 그 뒤로 경기 4만 3000명(20.3%), 부산 1만 5000명(7.0%) 순이었다. 각 지역의 인구 대비 부자 수 비율은 서울이 0.9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부산 0.42%, 대구 0.40%, 경기 0.34%, 제주 0.32%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의 비중은 2011년 47.9%에서 2015년 44.7%로, 부산은 2011년 8.3%에서 2015년 7.0%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 반면, 대부분의 지역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 비중이 2011년 18.7%에서 2015년 20.3%로 큰 폭으로 상승했고 대구, 대전, 광주, 전남, 경북 등 지역에서도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서울, 부산의 인구 감소와 수도권·지방 간 경제 차별화로 인한 현상으로 해석된다.

또한 한국 부자는 금융자산에 비해 부동산 비중이 높은 자산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2012년 이후 부동산자산 비중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금융자산 비중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자산 중 평균 54%는 투자용 부동산이 차지하고 있으며, 자산이 많을수록 빌딩 및 상가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융자산은 현금 및 예적금 42%, 보험 19%, 주식·펀드 약 30%로 구성되며, 자산이 많을수록 현금·예적금 비중이 감소하고, 신탁/ELS 등의 간접투자상품과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자산을 축적한 가장 주된 방법은 ‘사업체 운영’(38.8%)이며, ‘부모의 증여·상속’(26.3%), ‘부동산 투자’(21.0%)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사업체 운영’ 및 ‘부모의 증여·상속’에 의한 현재 자산 형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부동산 투자’에 의한 자산 축적은 2011년 45.8%에서 2016년 21.0%로 감소했다.

이는 과거에 비해 부동산 투자를 통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 짐에 따라 사업체 운영 및 확대 등을 통한 부의 축적이 활발해 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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