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6월·상반기 판매 실적 집계
배출가스 조작 폭스바겐 베스트셀링카 1·3위
전문가 “징벌적 배상 제도 시급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수입자동차 업계가 올해 6월 신규 차량 2만 343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5% 감소했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는 11만 6749대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 차량은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일으킨 폭스바겐의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디젤 차량으로 나타났다. 연약한 정부 대응 탓에 업체는 문제를 일으키고도 잘나간 셈이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해 6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전월보다 2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6월 한 달간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는 4820대를 판매한 BMW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4535대, 아우디 2812대, 폭스바겐 1834대, 렉서스 1276대, 토요타 1165대로 판매 2~5위를 기록했다.

특히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일으킨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은 판매 5위권 안에 들었다. 이는 해당 업체가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고, 소비자는 환경오염 문제보다 당장에 구매 욕구를 충족하는 할인에 이끌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배출가스 조작사태를 일으키고 국내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는 폭스바겐의 모습을 보고도 정부가 ‘징벌적 배상·판매금지’나 ‘환경 부담금 부과’ 등의 제재를 가하지 못하고 있어, 폭스바겐 측의 상술에 소비자들은 차량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됐다.

▲ 수입차 상반기 연료별 판매 점유율 2015~2016년 비교 (자료: 수입자동차협회) ⓒ천지일보(뉴스천지)

◆전문가 “징벌적 제도 필요… 디젤차 요주의”

전문가들은 ‘디젤(경유) 차량의 환경오염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징벌적 배상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종훈 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는 본지 칼럼을 통해 “유럽연합에서는 디젤차 배기가스 배출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질소산화물의 위해성으로 심혈관과 폐질환을 일으키고 아이들 지능발달까지 늦춘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폭스바겐 배기가스 장치 조작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와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국내 시판된 경유차 16개 차종에 대해 배기가스 조사를 실시한 결과 14개 차종에서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이 인증기준보다 3~10배까지 초과 배출한 것으로 확인했다.

김종훈 칼럼니스트는 “정부 당국과 국민들이 경유 차량의 폐해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며 “미국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같이 전문가들이 철저한 조사를 통해 결함여부를 판가름해주도록 하고, 자동차회사가 리콜 사항인데도 이를 숨기거나 대충 넘어 가려고 하면 징벌적 배상이나 판매금지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1~6월) 국내에서 수입차의 연료별 점유율은 디젤 64.8%(7만 5676대), 가솔린 29.3%(3만 4242대), 하이브리드 5.8%(6724대), 전기 0.1%(107대) 등으로 집계돼 디젤 차량의 점유율이 가장 많았다.

한편 6월 수입차 판매는 랜드로버 1140대, 포드·링컨 1077대, 미니(MINI) 858대, 혼다 688대, 볼보 556대, 크라이슬러·지프 514대, 닛산 505대, 재규어 464대, 푸조 360대, 포르쉐 342대, 인피니티 295대, 캐딜락 60대, 피아트 60대, 시트로엥 34대, 벤틀리 31대, 롤스로이스 6대, 람보르기니 3대였다.

6월 베스트셀링 차량은 BMW 320d(895대), 렉서스 ES300h(743대), 메르세데스벤츠 S 350 d 4매틱(727대), 아우디 A6 35 TDI(689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640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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