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종피해자 방담⑤] “아들과 나를 갈라놓은 건 신천지가 아닌 개종브로커였다”
[개종피해자 방담⑤] “아들과 나를 갈라놓은 건 신천지가 아닌 개종브로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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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종 브로커에게 속아 강제개종교육에 아들을 끌고 가려고 했다가 실패한 후 속은 것을 깨달았다고 말하는 어머니 박미정씨. 사진: 박준성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강제개종교육 시도했던 어머니 박미정씨의 고백

개종브로커 만난 뒤 70일간 지시대로 움직여
차 바꾸고 한 달 식량 준비하고 예행연습까지
전남보성 펜션 예약, 사례비 1000만원 예상

개종교육 현장 이동 중 아들이 차에서 탈출
아들 방에 붙어있는 성구보면서 눈물의 기도
돈에 눈 먼 개종브로커에 속았다는 것 깨달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어떤 부모가 됐든 개종목사나 개종브로커를 통해 신천지 얘기를 먼저 들었다면, 자식을 신천지에서 빼내기 위해 목숨이라도 걸 겁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박미정(52, 여)씨는 3년 전 몰래 성경공부를 하는 아들을 채근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서 운영하는 센터에 다닌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다. 아들은 예전처럼 착실했지만, 몰래 문을 닫고 성경공부를 하는 게 이상해 물어본 결과 들은 답이었다. 박씨에게 신천지는 생소했다. 그래서 아들이 공부하는 곳이 어떤 곳인지 직접 찾아갔지만 그날은 센터 휴강일이었다.

주변을 걷다 모 장로교회에 들어가 신천지에 대해 묻자, 목사는 ‘큰 일 났다’며 이단상담가인 목사의 연락처를 알려줬고, 그는 그 목사로부터 개종브로커인 A집사를 소개받았다. 그렇게 얼떨결에 만난 A집사는 신천지를 흉악한 집단으로 소개했다.

A집사는 “아들을 영원히 못 볼 수도 있다”며서 “신천지 여교인들은 다 몸을 팔고, 남교인들은 노가다를 해서 돈을 벌어다 바치면 교주가 다 통으로 가져가고, 또 신천지교회 앞에는 조직폭력배가 각목을 들고 지키고 서 있다”며 신천지를 비방했다. 그렇게 4일 동안 신천지 비방 교육을 듣고 나자 박씨는 집을 팔고 목숨을 걸어서라도 아들을 신천지에서 빼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신천지에서 아들을 빼낼 수 있는 방법이 개종교육 뿐이라는 브로커의 말을 믿고 시키는 건 모두 하겠노라 마음먹었다. 개종교육 사례비를 묻자 A집사는 (부모들이) 보통은 200~300만원을 내고 최고 2000만원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박씨도 500~1000만원 정도 사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신천지에서 자식을 빼내겠다고 모든 걸 포기하며 시위하는 부모의 심정을 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같은 심정이었으니까요. 아들을 영원히 못 볼 것이라는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무조건 아들을 빼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박씨는 A집사의 말 중에 ‘신천지교회 문 앞에 조폭이 있다’는 말은 이해가 안돼서 직접 확인에 나섰다. A집사가 극구 말렸지만 그래도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니 경찰을 대동하고 가라고 일러줬다. 경찰과 함께 신천지교회를 방문했지만 개종브로커의 설명과는 그 모습이 달랐다.

조직폭력배는 없었고, 가족들이 화목하게 교회에 들어가고 있었다. 또 단정한 청년들이 많았다. 하지만 신천지 비방 교육을 받은 박씨의 눈에는 그런 모습조차 이상해 보였다. 집에 돌아온 박씨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자신의 이야기를 ‘한 번만’ 들어달라는 아들의 호소를 무시했다.

개종브로커 A집사는 신천지에 다니면 얘들이 다 거짓말만 하기에 이야기를 들으면 안 된다고 했다. 20년이 넘게 아들을 봐왔지만 그 순간 정말 A집사의 말대로 연기를 하는 것처럼 가증스러워 보였다. 박씨는 A집사와 상담하며 아들을 개종교육에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그러나 개종교육에 데려가는 방법이라며 A집사가 알려준 계획들은 박씨를 갈등하게 했다. ‘전남대 여대생 사건’을 언급하며 그 여대생을 개종교육에 데려가기 위해 장정을 동원했지만 반항이 거세 어려움이 있었다며 박씨의 아들은 21살에 185㎝ 장신에 90㎏ 이종격투기까지 배웠으니 장정 7~8명을 동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휴대폰을 빼앗고 속옷도 다 벗겨야 한다고 했다. 신천지가 아들의 몸과 속옷에 위치추적기를 숨겨놓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종교육 장소는 도심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2~3층 이내 원룸이나 펜션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아들을 못 볼 수도 있다. 독단적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A집사의 말에 이성적인 생각도 접었다. A집사는 신천지에 노출됐다며 박씨에게 먼저 차량을 바꾸라고 권했다. 박씨는 새 차로 차량을 바꾸고 A집사가 운영하는 썬텐 가게에서 가장 어둡게 차량에 썬텐을 했다. 그리고 전남 보성의 한 펜션을 예약했다. 차 트렁크에는 한 달 이상 먹을 수 있는 비상식량을 싣고 언제라도 아들을 데리고 개종교육 장소로 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아들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예행연습도 마쳤다.

그날이 왔다. 남동생과 시어머니와 함께 아들을 차에 태우고 펜션으로 가던 중 남동생과 가족들에게 아들을 붙잡고 휴대폰을 뺏도록 시켰다.

“갑자기 왜들 이러시는 거예요! 이거 놓으세요, 놔요! 제 휴대폰 돌려줘요, 돌려달라고요!”

갑작스러운 변화에 아들은 거세게 반항했고, 정말 미친 것처럼 보였다. 아들은 휴대폰을 달라며 내리겠다고 소리를 질렀고, 박씨는 이러한 상황이 아들의 정신을 이상하게 만들까 무서워졌다. 휴대폰을 주자 아들은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아빠, 엄마가 저를 이상한 곳으로 데려가려고 해요. 저 좀 데리러 와주세요.”

“가족들 다 있는데, 뭐 걱정을 하고 그래. 걱정 말거라.”

박씨의 남편도 이미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다. 차를 멈추자 아들은 도로를 역주행해 도망가기 시작했다. 박씨가 뒤따라가자 아들은 엄마가 달려오는 차에 다치기라도 할까봐 계속 뒤를 쳐다보며 “엄마, 따라오면 안 돼, 따라오지 마”라고 말했다. 그 모습을 본 박씨는 가슴이 철렁했다. 아들을 놓친 박씨는 허탈하고 공포스러운 마음에 A집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들이 차에서 내려서 도망가 버렸어요. 이젠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러다 돌아오는 대답은 냉랭했다.

“이제 그 아이는 안 되겠네요. 틀렸어요.”

박씨는 A집사가 알려준 극단적인 방법이 결국 ‘틀린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왜 나에게 처음부터 틀린 방법을 일러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났다. 무려 70여일 동안 A집사의 말만 믿고 강제로 개종교육에 끌고 가려 했던 결과는 참담했다. 아들의 가슴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았고, 단란했던 가정은 ‘강제개종교육’ 때문에 파탄 나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아들의 빈 방에 들어선 박씨는 아들의 책상에서 떼버린 성구 메모를 다시 붙이며 하나씩 읽기 시작했다. 박씨는 “모두 성구뿐인데 무엇이 잘 못 됐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며칠 뒤 직접 아들을 구하러 신천지센터를 다시 찾아갔다.

“신천지에 방문해 직접 아들과 대화를 요청했고, 또 강제로 어디론가 데려갈까 무서워하는 아들과 만났죠. 신천지 분들은 두려워하는 아들을 설득해 제 앞으로 데리고 나왔어요. 정말 고마웠죠. 특히 아들을 데리고 나온 분은 식사 때 기도를 했는데 진실된 신앙인의 모습이 느껴졌어요.”

박씨는 아들이 그동안 무엇을 배우고 믿었는지에 대해 궁금했고, 아들과 함께 나온 신천지 교인을 통해 모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개종브로커가 아들을 빼앗아 갈 거라고 장담했던 신천지가 도리어 파탄 난 가정을 중재해 대화를 나누도록 길을 열어준 셈이었다. 그 뒤 박씨는 신천지 말씀을 직접 들어보면서 아들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3년이 지난 현재 박씨는 “개종교육 사건 이전에 가졌던 아들과의 관계로 거의 회복했다”고 고백했다.

“신천지를 모르고 개종목사부터 만났다면, 어떤 부모든 눈이 뒤집힙니다. 하지만 자녀를 정말 사랑한다면 한 발만 떨어져서 생각하고 신천지를 직접 확인해보라고 부모님께 당부하고 싶습니다. 돈에 눈 먼 개종목사가 아닌 20년 넘게 키운 자식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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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진 2016-07-07 23:10:41
어떻게 20년 넘게 키워온 아들보다 개종목사의 말을 한방에 믿게 되는지 마술이라도 부리나 어이없네

임태선 2016-07-07 02:20:29
개종목자들은 목사라는 단어도 아까운 웃기는 인간들이구만 하도 요즘 이상한 목사들이 많더만 이제는 개종목사라는 인간들까지 합세를 한 모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