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과 경기, 강원 등 일부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5일 서울 청계천 산책로가 침수 위험으로 인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실종자 발생 등 곳곳 피해
6일까지 150㎜ 더 내릴 듯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북상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5일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물폭탄이 떨어졌다. 중부지방은 6일까지 50~150㎜ 이상, 남부지방은 10~40㎜의 비가 오겠다는 예보가 있어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이틀째 폭우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서울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서울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린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인천·경기도 대부분 지역, 강원도 일부 지역에도 시간당 20~50㎜에 달하는 장대비가 쏟아져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잠수교, 청계천 등의 출입이 통제됐고, 충북에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또한 이날 새벽 3시쯤 강원도 정선 하천에서 4명이 탄 승용차가 전복된 채 발견됐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였다.

강원지역에선 폭우가 계속되자 춘천댐과 의암댐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열었다. 이들 댐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수문 1개씩을 열고 각각 초당 688t과 375t을 방류했다. 경기 연천지역에선 임진강 횡산수위국(필승교) 수위가 관심단계인 1m를 넘어서면서 군부대와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 등이 비상 대응태세에 들어갔다.

국민안전처(안전처)는 이날 오전 9시 서울지역 호우경보, 산사태 상습침수 등 위험지역 대피, 외출자체 등 안전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서울·경기 지역 휴대전화 소지자에게 일괄 발송했다. 이처럼 중부지방에 폭우가 집중된 데는 장마전선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중부지방을 통과하며 비구름대가 매우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안전처는 “지난 1일부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화된 가운데, 추가적으로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산사태와 축대붕괴, 하천 범람, 침수(농경지, 도로) 등 비 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은 7일 이후 일시적으로 소강상태에 들어가겠다. 하지만 오는 9일경 남해상에서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남부지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과 달리,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더욱이 제주도와 광주시, 전북 정읍시, 전남 목포시 등 호남의 일부 지역에 올해 들어 첫 열대야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제1호 태풍 ‘네파탁(NEPARTAK)’은 북태평양고기압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7일 대만 동쪽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주변 기압계에 따라 태풍의 강도와 이동경로가 매우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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