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제1903호 고려 수월관음보살도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고려 수월관음보살도’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고려 수월관음보살도’는 고려 후기 제작된 그림이다. 53명의 선지식(善知識)을 두루 찾아다니며 진리를 터득했다는 선재동자(善財童子)가 보타락가산에 머물고 있는 관음보살을 찾아가 깨달음을 구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특히 이 그림은 28번째 선지식인 관음보살과의 만남을 표현했다.

화면 가운데에는 이중의 둥근 광배를 갖추고 수정 염주를 굴리며 보타락가산의 금강 바위에 반가좌로 앉은 관음보살이 압도적인 크기로 묘사됐다. 향 왼쪽 하단에는 무릎을 구부려 합장하며 보살도를 묻는 선재동자를 조그맣게 표현했다.

청죽(靑竹)·바위·정병(淨甁) 등의 표현과 짜임새 있는 구성력, 유려한 선묘와 화려하고 섬세한 문양, 종교적 감수성을 고조시킨 우아한 색감 등은 고려 후기 수월관음도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준다.

▲ 제1904호 김천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 사리장엄구(제공: 문화재청)

또한 통일신라 사리장엄구의 기준이 되는 ‘김천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도 보물로 지정됐다.

사리장엄구란 사리함과 사리병을 비롯해 사리를 봉안하는 일체의 장치를 말한다. 이 사리장엄구는 1916년에 갈항사 터의 동·서 삼층석탑을 경복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동탑 기단부에는 758년(경덕왕 17)에 언적법사(言寂法師)와 조문황태후(照文皇太后) 등 그의 두 누이가 함께 발원해 건립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사리장엄구도 탑을 건립할 당시에 봉안한 것으로 추정돼 통일신라 사리장엄구의 기준이 되는 자료다.

특히, 탑을 조성한 언적법사와 조문황태후는 신라 제38대 원성왕(元聖王, 재위 785~798년)의 외삼촌과 어머니로, 이 사리기가 왕실 외척세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말해준다. 동서탑에서는 각각 금동사리병 1기와 금동사리병을 담은 청동사리호가 1기씩 발견됐다.

▲ 보물 제1905호 서울 청진동 출토 백자항아리 (제공: 문화재청)

서울 청진동 출토 백자항아리도 국가지정보물로 지정됐다. 이 항아리는 지난 2009년 피맛골에서 한 번에 출토된 순백자항아리 3점이다.

15~16세기 국가에서 운영하던 관요(官窯)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백자항아리 3점은 흠결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 또 순백자라는 항아리의 희소성, 그리고 출토지가 명확한 조선 전기 백자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 보물 제1906호 대명률 (제공: 문화재청)

‘대명률(大明律)’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대명률은 조선 왕조의 법률, 특히 형률(刑律)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지정 대상 ‘대명률(大明律)’은 앞뒤로 몇 장이 빠져 있고, 판면의 마멸도로 보아 판각하고 얼마의 기간이 지난 후에 찍어낸 책이다. 하지만 인쇄상태와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유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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