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민족종교’ 역사 콘텐츠 결정 난항
‘천주교-민족종교’ 역사 콘텐츠 결정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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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30일 완료 예정이었던 서소문역사공원 기념공간 건립을 위한 사전철거 공사가 6월 29일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주교 “병인양요 등 순교의 현장” 도심 속 성지화 사업 탈바꿈
천도교·민족종교 “민족종단 역사적 내용도 포함. 편향된 성지 아닌 상생·공존”
서울시·중구청 “범대위 측 역사적 고증 없어. 건축물과 콘텐츠는 별개”

[천지일보=박완희·차은경 인턴기자] 천주교 순교 성지화 사업이 한창인 서소문공원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천도교 등 민족종교 진영이 “종교 편파적 사업”이라며 이의를 제기해 지난 4월 관할 행정기관인 서울 중구청이 중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이 문제일까. 본지가 살펴본 결과 민족종교 진영이 “민족종단의 역사 내용을 사업 콘텐츠에 포함시켜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이를 고증할 업체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는 서소문공원에 설치됐었던 기존 구조물 철거가 지난 5월 30일 완료 예정이었지만 지연됐고, 이에 따른 행정적인 처리를 진행하느라 중구청이 업체를 선정하는 업무를 진행할 여유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소문역사공원 내 기념관 등에 설치될 구성물에 대한 콘텐츠 선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논란의 핵심은 서소문역사공원을 구성하게 될 ‘콘텐츠의 선정’이다. 천주교만의 콘텐츠로 조성될 것인지, 민족종교 진영의 역사적인 내용도 추가될 것인지를 놓고 입장차가 있었다.

서소문공원의 역사 공원화 사업이 시작된 때는 지난 2011년. 서울시와 중구청은 천주교의 제안으로 서소문공원을 천주교 중심의 역사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곳에서는 수많은 천주교인이 병인박해와 신유박해를 통해 희생됐다.

이 역사적인 사건을 기리기 위해 천주교가 제안을 했고, 서울시와 중구청은 도심 속에 고립돼 마치 노숙인을 위한 공원처럼 여겨지고 있었던 서소문공원을 탈바꿈할 좋은 기회로 여겼다.

그러나 진행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천도교를 비롯한 민족종교와 시민단체가 특정 종교를 위한 성지조성이라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성지가 아닌 진정한 역사유적지로 조성할 것을 요구했고, 2014년 ‘서소문역사공원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를 결성해 서소문 사업을 전면 비판하고 나섰다.

▲ 지난 2월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 관장(현양탑 앞)에서 건립공사 착공식이 열린 가운데 내빈 참석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그럼에도 지난 2월 서소문역사공원 착공식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착공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조선시대 한양의 대표적인 형장으로 조선후기 많은 개혁적 사건들의 주요 인물들이 처형되기도 했던 역사적인 공간”이라며 시각을 확대했다.

이어 “국내 최대 천주교 순교 성지이기도 한 이곳을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찾는 관광명소로서의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당시 범대위는 “특정 종교로 편향된 성지가 아닌 상생 공존하는 역사유적지가 돼야 한다”며 자신들이 주장하는 역사적 내용도 사업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중구청은 범대위가 제시한 자료가 추측성 발언이 많고, 역사적 고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업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식적으로 자료가 입증된다면 사업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중구청은 서울시와 범대위를 초청해 지난 4월 6일 서소문역사공원 관련 합동회의를 열고 역사 사실을 검증해줄 업체로서 서울시립대학교 부설 서울학연구소 또는 범대위가 추천하는 기관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역사고증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역사검증을 위한 업체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 지난 2월 17일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 광장(현양탑 앞)에서 서소문공원은 민족의 평화공원으로 조성돼야 한다는 피켓을 들고 시위 중인 서소문역사공원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 회원. ⓒ천지일보(뉴스천지)DB

정갑선 범대위 실행위원장은 “(중구청에) 수많은 역사적 입증자료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용역을 안 했기 때문에 고증된 내용이 없다’고 했다”며 “최근 범대위 측에서 한국민족사학회라는 역사고증업체를 중구청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구청은 서울학연구소에 의뢰하려고 예정했다는 것이다.

김기헌 중구청 도심재생과 담당자는 “의뢰하고자 하는 연구기관이 중립성과 공신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곳인지 살펴보고, 역사용역업체는 7월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확답을 회피했다.

역사고증업체가 선정되면 이후 이 업체를 통해 고증된 역사적 자료를 토대로 사업콘텐츠가 결정된다. 이 단계에 가서야 서소문역사공원을 꾸밀 내용물이 결정되게 되는 셈이다.

범대위는 역사고증 기관이 선정되면 고증결과에 따라 기념관을 차지할 콘텐츠 비율과 그 비율에 따른 예산 배정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하며 “건축보다는 콘텐츠 부분이 먼저 정해져야 하는데 이를 내년에 한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또 “현재 철거공사를 하고 있는데 아직 건축심의가 결정되지 않았다. 심의는 ‘7~8월에 결정될 것’이라고 한다”며 “중구청에 도면을 요청했는데 도면은 ‘심의가 끝나면 보여주겠다’고 하더라. 우리는 도면을 봐야 변경을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판단할 수 있다”며 8월에 나올 도면 결과에 따라 다시 대응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우리 측에서 보기에는 최대한 공사를 많이 해놔서 일단 밀어붙이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중구청은 건축물과 콘텐츠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중구청은 “물론 정상적으로는 계획을 완벽하게 세운 후 건물이 들어가는 게 합당하지만 고증결과에 따라 네모난 건물이 세모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담는 콘텐츠에 대해 추가적인 상황에 대한 것이지 건물만은 아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예산도 확보해야 하고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검토 및 타당성 분석, 승인 등 절차만 해도 몇 년이 걸리는 사항”이라며 “착공이 늦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천주교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서울대교구 순교성지조성위원회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중구청은 7월 철거 공사를 진행한 후 서소문역사공원화 사업이 마쳐지는 때를 2017년 하반기나 2018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중구청이 민족종교 진영을 설득할만한 업체 선정을 제때 하지 못한다면 추가적인 잡음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이번 7월 철거공사 완공과 맞물려 선정돼야 할 업체에 어떤 단체가 오를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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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리 2016-07-06 02:17:19
그냥 뭣만 안 맞았다 하면 무조건 종교편파로 몰고 가는구만~ 이기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