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종피해자 방담④] 신천지에 남은 이유… “개종교육 모순 보며, 신천지가 진리 확신”
[개종피해자 방담④] 신천지에 남은 이유… “개종교육 모순 보며, 신천지가 진리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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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일보(뉴스천지)
‘개종교육을 받고도 신천지 신앙을 지킨 이유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지난 24일 본지가 진행한 방담에 참여한 청년 피해자들은 대부분 구리 소재 한 교회에 설치된 이단상담소의 강제개종교육 코스에 끌려갔다. 손·발을 결박하고 눈을 가린 채 소리가 새나가지 않도록 미리 준비한 ‘제3의 장소’로 납치해 감금하는 등 개종교육에 끌고 가는 수법이 매우 비슷했다.

일부 개종된 청년들은 지치고 힘들어서 포기하는 것
2·3차 강제개종교육 우려에 청년들, 원하지 않는 ‘가출’


“부모가 개종목자와 접촉 전에도 신천지인이었지만
가출은 하지 않았다. 부모도 거짓에 속은 피해자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박완희 인턴기자, 차은경 인턴기자] ③편에 이어서. - 참 힘들게 신앙을 하는 것 같다. 이렇게 까지 해서 끝까지 신천지에 남는 이유가 뭔가.

: 바깥에서 신천지를 비난하는 내용들이 신천지 안에서 신앙을 하고 배운 것과 너무 상반되다 보니 오히려 더 믿음이 생겼다. 비방하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신뢰가 떨어졌다. 부모님이 신천지에 가는 것을 완강하게 막고 있지만 끝까지 고집하는 이유는 이곳이 참인 것을 알고 저곳은 맞지 않다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확신한 신념을 부모님들이 고집한다고 굽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게 안타깝고 대화로써 풀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모님이 거짓말을 듣고 잘못된 길에 계시기 때문에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내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크다. 혹은 사회적 비난으로 나 혼자 남겨질 수도 있다는 공포심도 있다. 장남이다 보니 어깨 위에 가족들이 다 있었다. 그들은 “누나부터 매형 아버지 어머니 등 모든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니가 거길 갈수 있겠냐. 그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는 식으로 말했다. 하지만 개종교육은 옳지 않았고, 신천지가 맞았다. 맞지 않은 곳에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 개종되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

: 개종된 척하고 있었을 때 먼저 개종된 청년에게서 속내를 들었다. 그 친구는 4개월 먼저 잡혀갔었다. 그 친구는 여자였기 때문에 그 상황이 너무나도 힘들어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종교라는 걸 가져야겠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 그러다보니 신앙적인 부분을 포기하게 됐다고 했다. 구리초대교회에 가면 40~50명 정도 있었는데 그 사람들의 대부분의 생각도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 집에 왜 못 들어가나, 강제개종교육에 반복해 데려가는 사례가 많나.

: 또다시 끌려갈 가능성이 많아서다. (개종교육에) 네 번까지 데려가는 부모님도 봤다. 부모님들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한 번에 마음이 바뀌는 분은 거의 없다. 개종목사들은 개종교육이 실패하면 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끈질기게 부모님께 개종교육에 끌고 오도록 권한다. 자녀들은 부모들이 감금하고 잘못된 일을 했다고 해서 부모님과 단절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2차, 3차 강제개종의 두려움 때문에 연락은 하지만 못 들어 가는 경우가 많다. 결국 개종교육 때문에 가출 아닌 가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분명한 건 부모님이 개종목사를 만나기 전에도 신천지에 다녔지만 그 땐 가출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 본지가 지난달 24일 ‘개종교육을 받고도 신천지 신앙을 지킨 이유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방담에서 올해 1월과 4월 개종교육에 끌려갔던 피해자 4명과 강제개종피해자연대 경기북부지부 윤병훈 대표, 아들을 개종교육에 끌고 가려 했던 어머니 박모씨 등 총 6명이 강제개종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근본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박준성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부모님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개종목사가 없었다면 부모님과 사이가 안 좋을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종교문제라고 생각지 말고 인권문제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난 20대 초반의 아무런 힘도 쓸 수 없는 약한 여성이다.

: 끌려가 보니 정말로 개종교육은 사람이 사람에게 할 짓이 아니었다. 빛도 볼 수 없는 곳에서 그런 교육을 한다는 건 정상이 아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신천지를 반대한다면 차라리 와서 들어봤으면 좋겠다. 일반 교회를 다녀보고 신천지도 가보고 신천지를 택한 것이지, 신천지의 이야기만 듣고 택한 것이 아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자녀를 사랑한다면 한 번이라도 아이가 왜 이걸 택했는지 들어봤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 똑같은 하나님을 믿는 건데 개종한다는 말이 이상하다. 개종교육이라는 말 자체부터 잘못됐다는 생각이다. 또 자식이 이렇게 하면서까지 왜 그곳에 가는지 그걸 한 번쯤 생각해본다면 이 문제가 금방 해결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 어려서부터 정말 부모님과 사이가 좋았는데, 개종목사의 말에 의해 부모님과의 신뢰 관계가 일순간에 끊어져 버렸다. 개종 목자의 말에 속아서 신뢰 관계가 끊어졌다는 게 슬프고 안타깝다. 매일 통화를 했는데 지금은 연락도 없으시다. 신앙은 정말 포기하고 싶지 않다.

박(어머니): 내 자식이 이단에 빠져 있다며 시위하는 부모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우리가 20년 넘게 키워온 내 새끼들이다. 그럼에도 개종목사들의 말을 듣고 한두 시간 만에 이 사람들에게 홀려버린다. 그 짧은 순간에 이성을 잃고 생각이 온전히 개종목사 쪽으로 가서 내 자식이 자식이 아니게 된다는 것이 문제라는 걸 알아야 한다. 개종목사들은 돈에 눈이 멀어 부모를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 개개인의 피해라는 생각이 들지만 강제개종교육을 하게 되면 부모님까지도 상처를 받게 되고 가정이 깨지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사회의 기본 구성단위는 가정이다. 그런데 가정이 하나둘 깨어지면 나중에는 국가가 어떻게 될 것인가도 생각해봐야 한다. 부모님들은 개종을 하게 되면 우리 가정이 정말 행복해질 것인가를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또 왜 착하고 성실한 우리 아이가 신천지를 택했을까를 생각하고 자녀들과 대화로 풀어갔으면 좋겠다. 아울러 경찰에 바라는 것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에서 기본적인 인권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법대로만 해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고 국민으로서 의무도 다하고 있다. 사회 저변의 인권의식이 개선되고, 개종교육이 범죄라는 인식이 확산돼 더 이상 이러한 개종교육으로 인한 인권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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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세상 꿈꾸며 2018-06-12 17:08:53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에서 개종이라는 말 자체가 정말 웃긴 단어인거 같다. 자신의 의지로 종교를 선택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비논리적이고 비인권적인게 아닌가

커피한잔 2017-12-13 20:10:56
개종교육으로 인한 인권피해는 사라져야 하겠다

김인애 2017-12-05 17:35:36
종교문제가 아니라 인권문제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정부차원의 해결책이 마련되길 촉구한다‥
이건 이 시대에 이 나라에 있을 수 없는 방식의 억압이요 인권탄압이라고 본다. 부모가 자식을 믿지못하고 부모가 자식의 가슴에 씻을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하는 강제개종목자는 영원히 사라지길‥ 그리고 대화로 풀어지길..

인생무상 2017-11-30 16:36:08
처벌이 없어서 문제다

김소연 2016-07-11 07:45:33
개빡쳐.. 걍 이건 확실히 처벌받아야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