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출신 김두식 교수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출판
[뉴스천지=박준성 기자]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때, 교회 내에서도 자성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교회의 세속화 현상을 안타까워하며 개혁의 가능성을 찾고자 고민해 온 김두식 교수(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가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라는 책을 펴냈다.
22일 명동 청어람에서 강연회를 연 김두식 교수는 “교회가 세상 가운데 거하면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교회 안에 세상이 들어와 버렸다”며 교회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법조계의 이단아라 불리는 김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교회에 거침없이 비판을 가하고 있다. 그는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기독교인들로 교회는 생명력을 잃어버린 세속적인 공동체가 됐다”고 거침없이 말한다.
이날 김 교수는 “교회는 예수만 믿으면 (무조건) 잘된다는 시각에 갇혀 있다. 이는 억압적인 사고구조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목회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목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교회 신도들의 의식 수준이 높다. 유능하고 실력 있는 신도들이 많다”며 “지식수준이 높은 이들이 개혁을 요구하는 말을 할 때, 목사들은 듣기는커녕 저주에 가까운 설교로 공포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공포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는 또 다른 기독교의 현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가 돈과 성과 권력의 노예가 돼 버렸다”며 “더 심각한 것은 돈에 대해, 권력에 대해 전혀 반성하고 이야기하는 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교회 안에서와 사회가 한국교회에 개혁을 요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 김 교수는 “한국교회 현실을 시작으로 4세기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기독교 공인, 16세기 기독교 국가화 된 유럽 교회의 모습, 그리고 역사 속에 나타난 실험적인 기독교 개혁운동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더불어 인문학적·신학적·문학적·경험적 요소를 총동원해 ‘교회다운 교회, 예수 있는 교회’를 위한 문제제기는 물론 공동체적 대안까지 제시하고자 책을 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사회뿐 아니라 교회 안에도 우리가 돌봐야 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공격적인 교회가 아닌 이웃을 돌봐주는 따뜻한 마음이 있는 목회자와 신도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며 작은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덧붙여 “자신부터, 개교회부터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교회개혁이 필요하다”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김두식 교수는 ‘교회다운 교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으로 ‘높은뜻푸른교회’와 ‘열매나눔재단’을 통해 저소득 빈곤층 이웃들을 돕는 일에 이 책의 인세 전액을 기부한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