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해외 일정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간단한 입장을 밝힌 후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출국한 지 약 4주 만에 귀국
“심려 끼쳐드려 국민께 죄송”
檢 비자금 수사 탄력 붙을 듯
신 회장 검찰 출석 시점 주목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검찰의 비자금 의혹 수사를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귀국했다. 지난달 7일 해외출장차 출국한 신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약 4주 만에 귀국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38분쯤 일본 하네다발 항공편으로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들에게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검찰 수사 내용은 몰랐고 (앞으로) 성실히 수사에 협조하도록 하겠다”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의 추가 주주총회 및 소송 제기와 관련해서는 “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방문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나, 누나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면세점과 백화점 입점업체들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왔다.

신 회장이 입국하면서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검찰의 롯데그룹의 대한 고강도 수사는 신 회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신 회장의 검찰 출석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언제 출석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법조계 일각에선 신 회장에 대한 소환 시점을 이달 중순께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신동빈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을 소환해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과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조사했다. 이미 롯데그룹 오너가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된 만큼 신 회장의 검찰 소환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검찰은 신 회장이 출국한 사흘 후인 지난달 10일 신 회장의 자택과 집무실을 포함한 대규모 압수수색을 벌이며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달 14일에도 롯데케미칼, 코리아세븐, 롯데건설 등 11개 계열사를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국내에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신 회장은 곧장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미국 기공식 일정을 마친 직후 지난달 25일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이동했다.

신 회장은 주총에서 형인 신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세 번째 표 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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