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마이너리그행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결국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미네소타 구단은 2일(한국시간) 미겔 사노를 복귀시키고 박병호를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병호는 올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한국선수 중 가장 안정된 보직을 받아 제일 기대를 모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플래툰시스템에 묶인 이대호와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해 선발출전이 불규칙했던 김현수에 비해 박병호는 꾸준히 선발로 출전하며 4월에만 7홈런을 때려 가장 ‘장밋빛’ 시즌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빠른 직구 공략에 실패하면서 좀처럼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특히 득점권 타석에서 약해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한몫했다. 박병호가 쏘아올린 홈런 12개 중 11개가 솔로홈런이고, 나머지 한 개도 2점 홈런이다. 득점권타석에서 필요할 때 대포 한 방이 부족했던 것.

경기를 거듭해 갈수록 상대투수들에게 빠른직구에 약하다는 약점이 노출된 박병호는 삼진 수도 증가하며 빈타에 허덕였고, 결국 1할대 타율(0.191)까지 떨어지면서 정규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하위라는 오명까지 쓰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특히 6월 부진이 뼈아팠다. 6월 19경기에서 타율이 0.136개로 삼진을 무려 27개를 당했다. 미겔 사노가 부상자명단에서 곧 돌아오게 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고비였던 최근 11경기를 극복하지 못한 점도 끝내 몰리터 감독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박병호는 최근 11경기에서 38타수 2안타로 부진해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가장 최근 팀의 원정 6연전 중 3경기만 선발 출전하는 등 기회가 줄어들면서 결국 씁쓸한 7월을 맞게 됐다.

한편 가장 불안한 시즌으로 출발했던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는 현재는 팀 내 위상이 바뀌었다. 김현수는 출장기회마다 많은 안타를 생산하면서 소속팀에서 최고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대호 역시 맹타를 휘둘러 출장기회를 더 많이 얻고 있다. 특히 이대호는 최근 아오키 노리치카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서 플래툰시스템 경쟁자인 아담 린드와 동시에 선발 출전기회를 얻고 있다.

자칫 FA ‘먹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던 추신수(34, 텍사스 레인저스)도 복귀 후 시즌 4개 홈런을 터트리는 등 1번타자로 제 역할을 하며 인정받아가고 있다. 추신수가 복귀한 이후 텍사스는 7할 승률대를 올리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5월 초 복귀해 중심타선에서 11홈런 28타점을 기록하며 2년차 징크스와는 무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강정호는 늦은 시즌 출발에도 현재 팀 내 홈런 선두다.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시즌 39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40이닝을 던져 2승 무패 53탈삼진 11볼넷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부진한 트레버 로젠탈 대신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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