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3년 2월 28일(현지시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건강과 고령을 이유로 교황직에서 물러났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013년 초 자진 퇴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재위 시절 교황청 내 ‘동성애 로비’ 성직자들이 존재했다고 털어놔 논란이 예상된다.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회고록 ‘마지막 대화(Ultime Conversazioni)’를 오는 9월 출간될 예정이다.

베네딕토 16세는 독일 작가 페테르 제발트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3권 분량의 회고록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회고록에서 재위 시절 교황청에 4∼5명의 성직자로 이뤄진 ‘동성애 로비’ 집단이 존재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 집단이 교황청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등 흥미로운 내용을 회고록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책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인 ‘콘클라베’를 통해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후임 교황으로 선출됐을 때 심경부터 자진 퇴위를 결정하기까지의 고뇌를 솔직하게 드러냈으며, 퇴위 이후의 삶 등에 관해서도 담담하게 풀어놨다.

베네딕토 16세는 “콘클라베에서 자신이 교황으로 선출됐을 때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퇴위를 결정할 때 6세기 만의 자진 퇴위가 교황청 전체에 미칠 파장 등을 고민하느라 번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또한 후임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을 때 느낀 놀라움, 새 교황이 기도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바라보며 느끼는 기쁨 등도 상세히 기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딕토 16세는 2013년 2월 고령을 이유로 15세기 이래 처음으로 로마가톨릭 수장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교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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