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밀운스님이 법어를 설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방한추진회, 발대식 열고 달라이라마 방한추진 본격화
지지서명자 12만명 넘어서… “정부에 ‘입국허가’ 요청”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 불교계가 세계적인 종교지도자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위해 추진회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는 2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달라이라마 방한추진 발대식’을 봉행했다. 발대식에는 방한추진회 상임대표 금강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원로회의장 밀운스님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참석했다.

방한추진회 상임대표 금강스님은 대회사에서 “달라이라마 가르침의 요체는 평화와 자비, 관용 등 인류의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은 한국인에게 절실하게 다가온다”며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하신 달라이라마의 바람이 성사되길, 한국 정부에 꼭 요청한다. 갈등과 고통이 산재한 이 한반도에 평화와 자비 가치가 널리 펼쳐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밀운스님은 법어를 통해 “달라이라마 존자를 꼭 한국에 모셔 이 자리에 있는 불제자들의 불성이 모두 깨어나길 바란다”며 “달라이라마를 법왕, 부처님의 제자로 모시는 것이다. 나도 (달라이라마 방한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방한 추진에 힘을 보탰다.

▲ 발대식에 참석한 스님과 불자들이 달라이라마 방한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라며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방한추진회는 불교계 신행·수행단체 13곳을 추진회 소속 단체로 위촉했다. 해당 단체는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전국교사불자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총동문회, 동산반야대학, 대전광역시 청소년교화협의회, 세첸코리아, 쉼쉼풀이, 우리는선우, 절오빠절언니, 울산불교여성회, 울산금가회, 국제포교사회, 중앙포교사단, 승만서원실천회 등이다.

발대식에 앞서 티베트하우스코리아 삼학사원에서 진행하는 달라이라마 장수기원 법회가 봉행됐다. 주최 측은 마지막 행사로 혜민스님의 ‘마음치유 콘서트’를 열고, 달라이라마의 정신과 실천, 방한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14년 ‘달라이라마방한추진준비위원회’라는 명칭으로 활동을 시작한 방한추진회는 서울을 비롯해 울산, 부산, 대전, 원주 등에서 선포식을 열고 현재 12만명으로부터 달라이라마 방한 지지 서명을 받았다. 2015년에는 상임대표 금강스님이 인도 다람살라를 방문, 달라이라마에게 방한 초청을 제안해 수락 받았다. 이번 발대식을 계기로 달라이라마 방한을 위한 활동을 더 활발히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방한추진회는 오는 8월 29일∼9월 2일 인도 다라살람에서 열리는 달라이라마 특별법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불교계는 2002년과 2007년을 포함해 수차례 달라이라마 방한을 추진했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정부가 입국 불허로 방한이 무산된 바 있다.

한편 달라이라마는 지난 1959년 중국 공산당의 강압에 반발한 티베트 봉기 이후 인도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으며, 수십 년 동안 독립보다는 티베트 자치권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 발대식에 앞서 텐진 남카스님 등 티베트 스님들이 달라이라마의 장수를 기원하는 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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