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전형민 기자] 23일 오후 국회에서 이틀째 의원총회를 열어 세종시 당론 변경을 놓고 토론을 벌인 한나라당의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양상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행정비효율(친이) 대 국가균형발전(친박) 등 각 진영의 논리와 가치를 내세워 정면충돌한 양 진영은 이날 토론에서도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친이 주류 측은 3월 초까지 의원총회 토론을 벌인 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로 넘어오는 대로 기존 세종시 원안에서 수정안으로 당론 변경을 위한 찬반투표 절차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 직계인 정태근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늦어도 내주까지 토론을 마무리짓고 당론변경 투표 절차에 나설 것”이라며 “당장 4월 말부터는 지방선거 경선이 시작돼 그 전에 국회 논의 과정까지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친이계인 안경률 정두언 진수희 차명진 정태근 의원 등은 전날인 22일 ‘함께 내일로’ 운영위원회 회의를 갖고 당내 ‘120표 찬성표’를 확보해 세종시 수정안으로 당론을 채택한다는 목표를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계의 한 핵심의원은 “현재까지 세종시 수정안 찬반에 대한 표 계산을 해본 결과 105명의 의원이 수정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정안 설득작업을 가속화해 당론 표결 이전까지 120표를 확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주류인 친박계는 주류측이 당론변경을 위한 찬반투표에 나설 경우 의원총회에 불참하는 한편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 부결을 위한 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세종시 의총은 예상했던 대로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서로 이미 입장이 확연하게 정해서 나왔기 때문에 어떤 결과를 도출할 수 없는 ‘무정란 의총’이었다”고 평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