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가 지난달 24일 ‘개종교육을 받고도 신천지 신앙을 지킨 이유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방담에서 올해 1월과 4월 개종교육에 끌려갔던 피해자 4명과 강제개종피해자연대 경기북부지부 윤병훈 대표, 아들을 개종교육에 끌고 가려 했던 어머니 박모씨 등 총 6명이 강제개종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근본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박준성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방담 ‘개종교육받고도 신천지 신앙을 지킨 이유를 말하다’

올해 신모 목사 측에서 개종교육받은 4인
개종목사 교사 받고 이성 잃은 가족에 의해
청테이프·케이블타이로 묶여 강제 납치돼

빛도 안 드는 방에 갇혀 신천지 비방 들어
개종목사 모순 보며 ‘신천지가 진리’ 확신
개종된 청년들은 ‘지치고 힘들어서’ 포기

경찰에 납치됐다고 말해도 부모에게 보내
개종교육은 종교문제 아닌 인권침해 범죄
피해자 천명 넘어, 2~4차례 반복피해 증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박완희 인턴기자, 차은경 인턴기자] 지난 4월 29일 신천지가 CBS 폐쇄와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어 크게 화제가 됐다. 당시 신천지 교인 중 강제개종교육에 끌려간 피해자들이 강제개종교육 철폐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함께 진행하면서 그 심각성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지난 24일 ‘개종교육을 받고도 신천지 신앙을 지킨 이유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본지가 진행한 방담에는 올해 1월과 4월 개종교육에 끌려갔던 피해자 4명과 강제개종피해자연대 경기북부지부 윤병훈 대표, 아들을 개종교육에 끌고 가려했던 어머니 박미정씨 등 총 6명이 참석했다.

부모에 의해 강제로 개종교육에 끌려갔던 피해자들은 모두 20대였다. 신천지 요한지파 참빛교회 한모씨, 다대오지파 대구교회 표모씨, 시몬지파 영등포 홍·신모씨 등 4명이다. 이들이 끔찍한 악몽이라며 털어놓은 개종교육을 받기까지의 과정은 충격 그 자체였다. 자신들이 신천지에 다닌다는 사실을 안 후 개종교육자들과 접촉한 부모들은 폭력적으로 돌변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부모들은 무슨 이야기를 들었고, 이 청년들은 무슨 일을 겪었던 걸까. 이들의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엮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 개종교육에 언제 어떻게 끌려갔나.
: 지난 1월 방에 누워 있다가 부모님이 데리고 온 용역 2명에게 손과 발이 묶였고, 입에는 청테이프로 재갈이 물렸다. 그리고 경기도 양평의 한 펜션에서 17일 동안 감금돼 개종교육을 받았다. 펜션의 방은 안에서는 밖으로 절대 나갈 수 없도록 장치가 돼 있었고, 개종교육자들과 개종된 자와 그 부모들만 출입이 가능했다. 부모님은 내가 신천지에 다닌다는 것을 알고 개종교육자들과 접촉해 미리 계획을 세우셨던 것이다. 심지어 이 일이 일어나기 전 일주일 동안은 부모님이 용돈도 주고 외식도 자주하는 등 유별나게 잘해줬다.

: 신천지에 다닌다는 것을 부모님이 알았지만, 내 신앙을 인정해주시는 줄로 믿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지난 4월 말 부모님이 방문을 차고 들어와 몸을 누르고 손목과 발목에 케이블 타이를 감으셨다. 입도 막고 눈도 가리고 나를 이불로 쌌다. 이불로 싸기 전에는 위치추적기가 있을지 모른다며 옷을 다 잘랐다. 눈을 떠보니 쇠사슬로 용접돼 있는 어떤 집이었다. 20일 동안 감금돼 있다가 3층 높이 창문에서 뛰어내려 탈출했다.

: 4월 1일 새벽에 잠을 자고 있었는데, 부모님과 다른 한 남자가 들어와서 손목과 발목을 테이프로 감고 입에도 테이프를 붙였다. 비니 모자 같은 것으로 눈까지 덮었다. 집이 대구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구미의 한 아파트로 이동을 한 거였다. 창문은 나무판자로 다 막혀 있어 빛이 겨우 조금 스며드는 정도였다. 내 손은 어머니의 손과 묶였고, 그 상태로 한 달 동안 그곳에 갇혀 있었다. 결국 어머니의 건강이 너무 악화돼 어쩔 수 없이 개종된 척을 했고, 서울 누나 집으로 장소를 이동해 어머니 치료를 받게 했다. 서울에서 개종 후속교육을 받던 중 경계가 허술한 틈을 타 탈출했다.

: 사촌언니가 자신이 힘들다며 고기파티를 하자고 나를 유인해 충북 진천 한 펜션으로 데리고 갔다. 별장처럼 생긴 그곳에 이미 부모님은 대기하고 있었고, 창문이 나무판자로 다 가려진 한 방에 나를 밀어 넣었다. 아버지는 개종교육을 받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빠와 손을 운동화 끈으로 계속 묶고 있어야 했다.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했다. 아빠 옆에서 비닐봉지를 씌운 휴지통에 대소변을 해결해야 했다. 성적 수치심도 느껴지고 정말 힘들었다. 개종교육자들의 하루 10시간 이상 지속되는 교육에 나중에는 허리에 파스를 붙여야 할 정도로 힘들었다. 구리초대교회로 이동해서도 21일 동안이나 교육을 받아야 했다.

▲ 올해 1월 17일간 폐쇄된 펜션에서 감금돼 있다가 다른 피해자를 구조하기 위해 찾아온 경찰에게 우연히 구조된 신모씨의 구조 당시 피해 모습으로 이번 방담에 참여한 신모씨가 본지에 제공했다(아래).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강피연)가 지난해 7월 강제개종교육 피해 사례를 알리기 위해 서울 혜화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위). ⓒ천지일보(뉴스천지)

- 개종교육 장소 환경과 끌고 가는 방법이 비슷하다.
: 나무판자로 창문이 다 막혀 있었고, 심지어 환풍기도 막혀 있었다. 어떤 때는 숨쉬기도 너무 답답해서 호흡이 곤란한 때도 있었다.

: 갇힌 것이 대부분 비슷한 게, 밖에서 문을 잠그게 돼 있다. 나무판자로 가려서 위에서 빛만 살짝 들어온다. 현관문은 항상 자물쇠로 2중 시건 돼 잠겨 있었다.

- 교육을 받은 후 개종된 것은 어떻게 검증하나.
: 신천지 대표의 이름을 말하면서 욕을 해보라고 시켰다. 그렇게 하면 개종된 걸로 믿겠다고 했다.

: 마찬가지다. 사람의 생각으로도 어르신들께는 예의를 갖추는 게 맞는데, 총회장에게 사단이라고 하라고 했다. 또 입에 담기도 민망한 욕을 하라고 했다. 나이 어린 사람에게 어른을 향해 그런 욕을 하라고 시켜서 납득할 수가 없었다.

▶②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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