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시작, 후보등록 최종 마감… 이변 발생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 돌연 불출마 선언
메이 내무장관 출사표 “제2의 국민투표 없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을 이끌고 나갈 보수집권당의 차기 수장을 뽑는 경선이 시작됐다. 30일(현지시간) 후보등록이 최종 마감됐고, 이변이 발생했다.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당초 EU 탈퇴 지지 세력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대신 브렉시트 지지 진영에서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존슨 전 시장은 EU 잔류 진영을 지지한 메이 내무장관의 격전을 예고한 후보로 거론돼왔다.
출사표를 던진 고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EU 탈퇴가 더 나은 미래를 줄 것이라고 주장해온 존슨 뒤에서 팀을 이뤄 돕기를 원했지만 그가 리더십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기자 출신인 고브 장관은 지난 2005년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잔류 진영에서는 이변이 없이 메이 장관이 예상대로 출사표를 던졌다. 메이 장관은 원래 EU 잔류를 지지했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영국 국민들의 브렉시크 결정에 대해 존중하며 “EU 잔류를 위한 시도는 없어야 하고, 뒷문을 통해 재가입하려는 시도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2의 국민투표도 없다”고 입장을 천명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의사를 EU에 통보하는 리스본 조약 50조와 관련해서는 “연말 이전에 발동돼선 안 된다”고 여유를 뒀다.
현지에서 메이 장관은 최장 기간 내무장관직에 재임하며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제2의 메르켈로도 비유되고 있다. 현지 보수당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메이 장관은 선호도 1위다.
메이 장관과 고브 장관 외 다른 3명의 장차관이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