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본지는 올해 강제개종교육에 끌려갔다 온 피해자 방담을 진행했다. 이날 피해자들이 밝힌 인권침해 내용은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이들은 개종목사의 사주를 받은 가족과 용역직원에 의해 청테이프, 케이블타이 등에 손발과 온몸이 묶이고 입막음을 당한 상태에서 이름 모를 펜션에 끌려가 원치 않는 개종교육을 당했다.

특히 한 여대생 피해자는 한 손은 아버지 손목에 케이블타이로 묶인 상태에서 방에서 대소변을 처리해야 했고 아버지로부터 “성교포교를 하지 않았느냐, 처녀막 검사를 하겠다”는 말을 듣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 경험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피해자들은 한결같이 “신천지를 다녀서 가족과 멀어진 것이 아니라 개종목사를 만난 뒤 가족이 돌변해 만날 수조차 없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여전히 2차, 3차 강제개종교육 피해를 우려해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피해자들은 인권침해를 당하고도 신천지에 남은 이유에 대해 “신천지가 옳고 개종목사들이 틀렸기 때문”이라면서 “개종되는 경우는 심신이 지쳐서”라고 했다. 

3년 전 아들을 직접 강제개종교육에 끌고 가려다 실패했던 어머니 박씨는 돈에 눈 먼 브로커에게 속아 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고 고백했다. 

이날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강피연) 관계자는 납치 감금을 당한 피해자가 신천지교인이라고 말하면 금세 태도가 바뀌는 경찰들의 인권의식을 개탄했다. 이렇게 경찰마저 외면하는 사이 2003년 이래 강제개종 피해자는 1000명을 넘었고 2014년 이후로는 연간 150명 넘게 발생하고 있다. 피해자들에게 대한민국은 결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가 아니다. 누구에게 피해를 준 적도 가족에게 해를 끼친 적도 없던 건실한 청년들이 돈에 눈 먼 개종목사와 그들의 거짓말에 세뇌된 가족에 의해 충격적인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해자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고 국민 1000여명의 인권이 짓밟혀도 침묵하고 외면하는 정부와 경찰의 태도는 한심스럽기만 하다. 어떤 형태든 인권침해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정부와 경찰은 개종교육이 종교문제가 아닌 ‘돈 벌이’를 위해 자행되는 인권유린이라는 사실을 깨달아 속히 근절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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