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통6년명 청동북 정면.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제작 연도가 새겨진 청동북 중 가장 오래된 유물인 ‘함통6년명 청동북(咸通六年銘 靑銅金鼓)’이 보물로 지정된다.

30일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함통6년명 청동북 등 10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청동북은 범종(梵鍾)과 함께 사찰 의식 때 범음(梵音)을 내는 주요 의식법구로, 불교 전래 이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름 31.5㎝, 폭 10.5㎝의 아담한 크기인 이 청동북은 전체적으로 푸른 녹이 고르게 슬어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 함통6년명 청동북 측면 (제공: 문화재청)

경상북도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는 이 청동북은 865년(경문왕 5)에 만들었다는 명문이 적혀 있어, 우리나라에서 제작연대가 새겨진 청동북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측면은 두텁고 뒷면은 둥그렇게 입을 크게 벌린 모습이며, 앞면은 불법(佛法)이 퍼져 나가듯 굵고 가는 선으로 이뤄진 둥근 융기동심원(隆起同心圓)을 돌려 당좌구(撞座區, 북을 치는 부분), 중구(中區), 외구(外區) 등 세 부분으로 구획했다.

측면에는 위쪽에서부터 거의 90도 간격을 두고 세 곳에 고리를 달았으며, 그 여백 면을 돌아가며 북의 제작과 관련된 명문을 새겼다. 명문은 글씨의 좌우가 반대인 좌서(左書)로 씌여졌다. 그 내용은 제작 연대(865년)와 청동북의 명칭(금구, 禁口) 등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이룬, 이루다(成內)’ 등 이두식 표기도 눈길을 끈다.

▲ 묘법연화경 목판 일부 (제공: 문화재청)

아울러 ‘묘법연화경 목판(妙法蓮華經木板)’ 등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목판 9건은 문화재청이 (재)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진행 중인 ‘전국사찰 목판 일제조사 사업’의 첫해(2014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정조사와 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보물로서의 지정가치를 인정받은 문화재이다. 이는 시기성·명확성·완결성·희귀성 등의 기준에 따라 선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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