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부산 시민단체가 가덕 신공항 유치에 시장직을 걸었던 서병수 부산시장의 사퇴 번복을 비난하고 나섰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6월 29일 성명을 내고 “서병수 시장이 책임지는 시정을 하겠다고 한다면, 시민과의 약속을 엄중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며 서 시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앞서 서 시장은 지난 2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화합을 위해 정부가 결정한 김해공항 확장을 전향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그러나 “이렇게 졸속으로 급조해 김해 국제공항 확장을 받아들이는 것은 지금까지 부산시민에게 확언하고 약속한 서 시장이 부산시민을 기만한 것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동시에 용역결과에 대한 검토와 진상조사를 선행한 이후, 서 시장이 김해 국제공항 확장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또 “지금의 김해 국제공항이 아닌 확장이 된 후, 이로 인해 비행기 이·착륙이 2배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과연 3만 세대의 가구와 22개의 학교가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서 시장이 김해 국제공항 확장안을 받아들인다면, 핵심공약이었던 가덕 신공항의 폐기와 함께 서부산 개발 공약도 전면 재검토하거나 폐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결국 핵심공약 2개가 헛공약이 되는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단체는 “가덕 신공항 유치가 사실상 실패했는데도 불구하고 시장직을 지키고 있는 것은 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며 시장직 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가덕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는 김해공항 확장안의 전면 수정을 정부에 요구했다. 운동본부는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고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관문공항으로 김해 신공항 계획을 전면 수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은 소음으로 인한 민원과 군사공항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수정·보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부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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