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10시 ‘만해 한용운 선사 72주기 추모제’가 서울 성북구 성북동 심우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명배 성북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심우장, 만해의 삶과 정신이 담긴 공간

[천지일보=이성애 기자] 29일 오전 10시 ‘만해 한용운 선사 72주기 추모제’가 서울 성북구 성북동 심우장에서 열렸다.

이번 추모제는 성북문화원과 재단법인 선학원·정법사가 주관, 국가보훈처·만해한용운선양지방정부협의회·성북구청이 후원으로 불교 전통 추모제인 ‘다례’와 더불어 인디밴드 공연 등 일반인도 즐기며 만해에 대한 존경과 추모를 전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1부 추모공연은 인디밴드 빈티지프랭키와 예술단체 슈필렌이 만해의 시에 음률을 붙여 만든 창작곡을 부르고 이애진 시인이 만해의 시를 낭송했다.

2부 다례(茶禮)는 불교에서 부처님이나 선승에게 예를 갖추어 차를 바치는 의식이다. 일반 참석자가 만해 영전에 존경과 추모의 정을 전할 수 있도록 헌화의 시간도 준비했다.

3부 뮤지컬 ‘심우’ 공연은 12시 이후 시작했다. 만해 선사가 심우장에서 일송 김동삼 선생의 장례식을 치러주었던 일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차지성이 연출하고 극단 더늠이 공연한 이 뮤지컬은 일제의 폭압에 의해 만해의 삶이 가장 고달팠던 심우장 시절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성북구가 간직해야 할 소중한 자산 중 하나가 만해 한용운의 삶과 정신이며 심우장은 이를 오롯이 담은 공간”이라고 강조하면서 “사명감을 갖고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만해 선사의 삶과 정신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29일 오전 10시 ‘만해 한용운 선사 72주기 추모제’가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심우장에서 열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편 성북구는 최근 심우장 마당 대부분을 차지하던 옛 관리동을 헐고 소규모 새 관리동을 건립하는 공사를 마쳤다. 보다 넓은 공간에서 심우장 전면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번 추모제의 매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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