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리베이트 의혹에 휩싸인 국민의당이 지난 2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취임 149일 만에 사퇴… 리베이트 파문 책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가 29일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국민의당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의 간판이자 두 기둥인 ‘투톱’이 취임 149일 만에 사퇴하면서 국민의당은 지난 2월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고, 국민의당엔 사태 수습 방안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 수사의 칼끝이 개인 비리 의혹에서 당 차원의 비리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 공백이란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애초 안 대표의 사퇴를 만류했던 국민의당 주요 당직자들도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국민의당 와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창당 초기 ‘안철수 신당’이란 말을 낳을 정도로 국민의당 내에서 정치적 비중이 높은 안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하면서 구심력이 사라져버릴 위기에 놓인 것. 안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국민의당의 결속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리베이트 의혹을 둘러싼 내부 갈등과 당권 경쟁이란 2차 ‘쓰나미’도 맞아야 할 판이다.

국민의당은 위기는 4.13 총선 이후 점점 증폭됐다. 총선에서 예상 밖의 선전으로 3당 지위를 차지했지만, 당 지지율에선 별다른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이 터지면서 지지율이 폭락한 상황. 국민의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 밀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안 대표의 퇴진으로 지지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투톱 사퇴 이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국민의당이 비대위 체제를 선택할 경우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비롯한 3당 모두 비대위 체제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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