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어린이집 0~2세반 아동(2013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보육이 시작되다보니 새 제도 시행을 앞두고 당사자들인 어린이집 단체와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 출산율이 계속 낮아지는 추세에서 국민들의 영아보육에 대한 질적 개선 요구가 이어지게 되자 정부에서는 0~2세반 영아를 ‘종일반’(일 12시간)과 ‘맞춤반’(일 6시간)으로 이원화해 필요에 맞게 이용토록 하는 정부의 맞춤형 보육제도를 새로이 마련한 것이다.

영아들이 더 밝게 자라고, 더 나은 보육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 마련된 맞춤형 보육이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부는 2년 전부터 보육실태조사, 4개 지역 시범사업 실시 등 준비를 해왔다. 작년 말에는 맞춤형 보육 예산을 확보해 곧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순탄하지만은 않다. 시범사업 실시와 어린이집 관계자·학부모와의 간담회, 설명회가 여러 차례 이루어졌으나 특정 사안을 두고 수요자들은 문제점 제시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보건복지부에서는 2015년 보육실태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미취업모의 맞춤형 보육 76% 찬성을 근거로 하루 12시간 돌봐주는 ‘종일반’ 비율을 80%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지난 24일까지 학부모들로부터 종일반·맞춤반 신청을 받은 결과 종일반 비율이 70.3%로 저조해서 당초 3자녀 가구로 국한했던 자격 조건을 ‘2자녀 모두 만 0~2세(36개월 미만)에 속한 경우’로 확대하는 등 이 제도 시행에 앞서 마지막 보완중인 바, 새로운 영아보육제도가 성공을 거두려면 수요자들의 의견이 잘 반영돼야 한다. 특히 맞춤형 보육은 맞벌이 또는 홑벌이 부부에게는 생활과 직결된 문제이고 각종 어린이집 관계자들에게도 생업과 관련된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맞춤형 보육을 끌고 갈 수만은 없으니 새로운 제도의 안착에 정부 관계자의 고심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정부가 내놓을 29일 최종 발표안에는 지금까지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서 수요자인 어린이집과 학부모들이 두루 만족하면서 누리과정(만3~5세 어린이)과도 잘 연계가 되는 최선안이 나와야 한다. 그래서 먼 훗날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영아들이 더 밝게 자라나고 더 나은 보육환경을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 이제 시행이 며칠 남지 않았지만 정부는 새로이 시행되는 맞춤형 보육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