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오산시) 등이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전라북도 익산지역의 호적대장으로 추정되는 ‘병풍배접지’를 들고 있는 모습. (제공: 안민석 의원) ⓒ천지일보(뉴스천지)

조선 후기 익산지역의 호적자료로 추정
문화재청서 기증받아 자료 복원 후 평가 예정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오산시)이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우리 문화재를 환수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지난 24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의 선교박물관 한국관 재개관식을 찾아 100년 가까이 보관하고 있던 문화재를 환수받았다고 27일 밝혔다.

환수받은 문화재는 전라북도 익산지역의 호적대장으로 추정되는 ‘병풍배접지’로, 병풍을 만드는 과정에서 후면에 붙이는 고문서다. 이 문화재는 오틸리엔 수도원 베버 총원장이 1925년 한국 여행 중 사들인 자료의 일부다.

문화재 환수 과정에는 문화재찾기한민족네트워크 서상기 공동대표(전 국회의원)와 문화재청 김연수 과장이 함께해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보관하고 있던 병풍배접지의 환수 협상과 국내 기증단체 선정까지 한자리에서 더욱 빠르게 결정될 수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서관리학과 전경목 교수는 “이 자료는 조선 후기 익산지역의 신분사와 인구사를 밝히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며 “이 자료의 기증으로 조선 후기 병풍을 제작할 수 있는 문화재 원형 복원의 미술사적 가치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오틸리엔 수도원은 가톨릭 베테딕토 수도회 총본부가 있는 곳으로 한국의 문화유산을 다량 소장하고 있다. 2005년 베네딕토회 한국선교 100주년을 기념해 겸재 정선 화첩을 국립고궁박물관에 영구 대여했고, 2014년에 1920년대 채취해 분류해놓은 한반도 식물표본을 기증한 곳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해외로 유출된 문화유산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해온 안 의원은 2015년 오틸리엔 수도원을 방문해 수도원 소장 유물의 한국과의 교류를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관 재개관을 위한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또 꾸준한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본 한국관 재개관식에 예산을 지원해 독일에서도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한국관이 열리게 된 것이다.

안 의원은 “우리 문화재를 우리 땅으로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에 우리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기관을 지원해 우리 문화재가 손상되지 않고 온전하게 보존·관리하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문화재를 해외에서 전시해 많은 사람이 우리 문화유산을 통해 한국 문화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게 하는 것도 귀중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화재찾기한민족네트워크는 2014년 11월 전 세계에 사는 우리 국민이 함께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를 찾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동해 표기를 주도한 홍일송 등 해외 교포들이 다수 참여하고, 김준혁 교수(한신대학교) 등 전문가와 한국 내 문화유산지킴이 회원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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