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톨로지교의 열혈 신자로 알려진 할리우드 유명 배우 탐크루즈. ⓒ천지일보(뉴스천지)

과학과 결합한 신흥종교 ‘종교냐 과학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뉴스천지=백은영 기자] 사이언톨로지교(Scientology)는 L. 론 하버드(L. Ron Hubbard 1911년 3월 13일~1986년 1월 24일)가 1954년에 창시한 신흥종교로 스스로의 표현에 따르면 ‘사이언톨로지’의 뜻은 ‘진리탐구’이다.

라틴어 ‘스키오(scio, 깨달음)’와 과 그리스어 ‘로고스(logos, [*], 신의 계시 혹은 이성)’를 모티브로 한 종교라고 서술돼 있다.

사이언톨로지의 목표는 사람들을 청명한 상태로 만들어 전쟁, 범죄, 마약 등이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사이언톨로지교는 헐리우드의 유명 영화배우 탐 크루즈에 의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탐 크루즈가 무엇을 하든 간에 몇 해 전부터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 중 하나는 ‘사이언톨로지 전도사’라는 것이다. 그만큼 탐 크루즈는 사이언톨로지의 적극적인 신봉자이자 거액 기부자이기도 하다.

많은 유명 배우와 인사들을 신도로 두고 있지만 사이언톨로지는 미국에서만 정식 종교로 인정,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종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1954년 L. 론 허바드 창시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교(敎)는 존 트라볼타 주연의 ‘배틀필드(Battlefield Earth: A Saga of the Year 3000(2000)’의 작가로 알려진 L. 론 하버드가 1954년에 창시한 종교로 알려져 있다.

사이언톨로지의 설명에 따르면 과학적이고 심령학적인 8단계 과정을 거치면 우주 속 ‘테탄(Thetan, 그리스어로 영혼, 상징으로 표현하면 ‘∞’)’에 이르며 죽음으로부터 벗어난다고 한다. 현존하는 우주는 메스트(Mest)로부터 왔으며, 그것은 물질, 에너지, 공간 그리고 시간으로 구성돼 있어 테탄(thetan)의 도움을 얻어 생명력을 유지한다고 말한다. 테탄은 사람에 붙어살며, 죽지 않는 존재이고 온갖 악으로부터 육신을 보호한다고 한다.

이들의 이론에 따르면, 사람 속에는 테탄(불멸의 영혼), 마인드(Mind, 사고력), 육신(죽음을 앞둔 유한적인 몸체)이라는 세 가지 객체가 존재 한다.

사이언톨로지는 “육신이 죽음을 피하려면 그가 개발한 E-머신을 활용해 정신분석을 하고 이를 통해 변화돼야 한다”고 말한다.

창시자 론 하버드는 1954년 이 종교를 만들며 자기가 작성한 계시록을 통해 전도활동을 했으나 사업성부족으로 실패했다고 한다.

당시 그는 월트 디즈니, 그레타 가르보, 어네스트 해밍웨이, 마릴린 디트리쉬 등 유명 인사들을 측근으로 삼으려 노력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의 염원대로 헐리우드의 유명 배우들과 인사들이 사인언톨로지의 신봉자가 됐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헐리우드 유명 인사들의 집합소?

론 하버드가 종교를 창시할 당시 그를 외면하던 유명 인사들이 하나 둘 사이언톨로지에 들어오게 된 배경에는 그를 도와준 후계자 데이비드 미스카비지(1960년생)의 도움이 컸다.

그는 사이언톨로지 2세대로 20년 가까이 하버드를 도왔다. 현재 사이언톨로지가 운영하는 RTC(종교테크닉치유센터, Religious Technology Center) 원장으로 있는 그는 영화제작자 및 작가 그리고 유명 배우들을 상대로 전도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미스카비지는 지난 2006년 11월 18일 로마 북서쪽에 위치한 오데스칼치 중세성에서 열린 탐 크루즈와 그의 세 번째 부인인 케이티 홈즈의 결혼식에선 증인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탐 크루즈, 존 트라볼타 등 헐리우드 톱스타들이 사이언톨로지의 신도가 된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이언톨로지에 깊이 빠져 대표적인 신도로 꼽히는 톰 크루즈. 그가 이 종교에 깊이 빠지게 된 이유에 대한 분석 자료를 보면 다음과 같다.

탐 크루즈는 난독증으로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던 불운한 학창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 획득에도 실패하는 등 여러 좌절을 겪던 그는 ‘과학기술을 통한 정신치료, 영혼 윤회’ 등을 신봉하는 사이언톨로지교에 입문했고 이 종교 생활 이후 난독증 치료와 평생의 꿈이었던 비행사 자격증을 따고 영화 분야에서도 빠르게 성장해 스타덤에 올라서게 됐다.

바로 이러한 이유가 탐 크루즈를 사이언톨로지의 가장 열성적인 신자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탐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파경에 이른 원인도 탐이 가톨릭 신자인 니콜 키드먼에게 사이언톨로지를 믿을 것을 강권했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다.

탐 크루즈와 사이언톨로지의 유착관계에 대한 내용은 ‘탐 크루즈: 허가받지 않은 전기 Tom Cruise-An Unauthorized Biography’에서도 자세히 언급됐다.

탐 크루즈는 2004년 사이언톨로지 국제연합으로부터 용맹의 자유 메달(Freedom Medal of Valor)을 수여받은 직후 종교 입교를 권유하는 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했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곧바로 삭제하는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탐 크루즈·케이티 홈즈 외에도 존 트라볼타, 제니퍼 로페즈, 윌 스미스, 실베스타 스탤론 등 헐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사이언톨로지 신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 허버드가 개발했다는 심리치료기 E-meter. ⓒ천지일보(뉴스천지)

◆과학의 힘인가, 종교의 힘인가

인터넷 사이트 Gawker.com에서는 ‘삭제되려던 크루즈 사이언톨로지 비디오 The Cruise Indoctrination Video Scientology Tried To Suppress’를 통해 탐이 ‘우리는 타인의 삶을 풍족하게 할 힘이 있고 범죄자를 교화시킬 수도 있다’ ‘우리는 우리 사회에 자유를 불러오고 하나로 단결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고 역설하는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탐 크루즈의 사이언톨로지 신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탐은 배우 케이티 홈즈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 수리를 사이언톨로지가 운영하는 학교 ‘뉴 빌리지 아카데미’에 입교시켰다.

연간 12000달러(약 1800만 원) 정도의 수업료를 받고 개인적인 맞춤형 교육을 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이 학교의 커리큘럼에는 삶의 기술, 스페인어, 춤과 예술 공연, 과학, 신체 교육, 가라데, 요가, 의사소통, 사회 교육, 리더십 발전, 음악, 로봇, 공학기술, 에티켓, 예술 등을 주 5일 동안 수업하며 규율이 엄격하고 학생들의 영양관리와 체중 조절까지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저기 숨어 있는 사이언톨로지

과학이 가미돼서인지 사이언톨로지의 이론은 문화의 이곳저곳에 감추어져 있다. 세계 250여 개국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미국드라마 ‘로스트’나 ‘엘리아스’는 사이언톨로지 이론이 가미된 작품이라고 한다.
두 드라마를 감독한 이는 사이언톨로지 열성신자인 J.J. 에이브람스로 탐 크루즈와 ‘미션 임파서블 3’를 제작해 영화에까지 사이언톨로지 이론을 접목시켰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부인 프리실라 프레슬리와 딸 리자 마리 프레슬리도 사이언톨러지 신자다. 둘은 래리킹 라이브에 출연해 “이 사업(사이언톨로지)이 제법 괜찮다”고 고백했다. 사이언톨로지가 종교뿐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해볼만 하다고 언급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유명 재즈피아니스트 칙 코리아 역시 사이언톨로지 예찬론자로 인터뷰에서 “존경하는 허버드의 사이언톨로지가 내 음악과 정신세계에 주는 영감은 대단합니다. 인간애와 최신 과학기술이 결합돼 인류에게 긍정적이고 행복함을 안겨 줄 수 있는 것이죠”라고 대답했다.

◆사이언톨로지는 사기?

출발 초기에는 나름대로 의미있는 사회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 예로 사이언톨로지는 창립 초기인 1969년 산하에 시민인권위원회(CCHIR)라는 시민단체를 조직해, 당시 정신병동에서 자행되던 환자들에 대한 비인간적 억압상황과 정신질환 치료제의 부작용을 홍보하는 거센 사회운동을 벌여 상당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여론화 과정을 거쳐 사이언톨로지는 미국은 물론 서방세계 전역으로 급속히 교세를 넓혀, 현재에는 영국의 사이언톨로지 국제연맹본부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700여 개의 조직을 운영하고, 1천여만 명의 추종자를 확보한 거대한 종교파워로 성장했다.

그러나 교세가 급속히 비대해지면서 점차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타임’ ‘월 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의 유수 언론들은 사이언톨로지를 신도들의 금품을 갈취하고, 이에 저항하는 신도들에게 가혹한 린치를 일삼는 탐욕스러운 사이비 종교라고 비판하는 폭로기사를 수시로 싣고 있다.

문제는 유럽 각국도 사이언톨로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독일에서는 사이언톨로지의 횡포에 따른 사회문제가 잇따르자 1994년 들어 연방정부 차원에서 사이언톨로지를 불법화시키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교세를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신자들의 재산을 강제로 헌금 받아 부동산 투기를 하는 등 불법을 자행해 독일에서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이언톨로지는 탐 크루즈와 존 트라볼타, 제니퍼 로페즈, 진 해크만, 더스틴 호프먼, 데이비드 베컴 부부, 래리 킹 등 유명 언론인·스타들을 신도로 영입하고 그들의 명성을 이용해 전 세계 800만 명에 이르는 신도를 확보했다.

※참고: 사이언톨로지 공식 사이트, 헐리우드는 지금 사이언톨로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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