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오는 10월 탈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이 단단히 뿔이 났다.

슐츠 의장은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정치싸움에 유럽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난하며 “영국이 가능한 빨리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투표 결과가 나온 이후 10월 사임 의사를 표명하며 “브렉시트 절차를 새 총리 아래 시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슐츠 의장은 불확실성 확대를 우려하며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다.

슐츠 의장은 “EU 변호사들이 (영국의 EU 탈퇴를 위해)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에 속도를 내는 것이 가능한지 연구하고 있다”며 “10월까지 기다리고 싶다고 하는 일방적 선언도 주목하겠지만 그것이 (영국의) 마지막 입장이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이날 독일 ARD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탈퇴 조건 협상을 위해 10월까지 기다려 달라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조속한 개시를 촉구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의장과 슐츠 의장을 비롯한 EU 정상들은 성명을 내고 영국이 조속한 시일 내에 탈퇴 협상을 개시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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