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출처: 뉴시스)

주류 친노·친문 세력 지지
호남 민심 구애 행보 강화
전당대회 흥행엔 ‘빨간불’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구도가 송영길, 추미애 의원의 양강 구도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당권 경쟁의 변수였던 김부겸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박영선 의원 역시 당 대표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듯을 밝히면서 오는 8월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구도는 일찌감치 출마를 준비해왔던 송영길 의원과 추미애 의원의 대결로 좁혀지는 형국이다.

주류 측에 속하는 두 당권 후보와 달리 비주류 측에선 김부겸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빠지면서 이렇다 할 만한 후보군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송 의원과 추 의원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세력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 (출처: 연합뉴스)

이들은 모두 호남 지역을 당권 경쟁의 주요 화두로 제시하고 있다. 송 의원은 비호남 출신 대권 주자가 내년 대선에서 더민주 대표로 나설 가능성을 강조하며 호남 출신 대표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전남 고흥 출신이다. 지난 4.13 총선에서 나타난 호남 민심 이반을 극복하고 대선 국면에서 유리한 구도를 차지하기 위해선 이번 전당대회에서 반드시 호남 출신 대표가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전북 정읍 출신 남편을 둔 추 의원도 지난 12일 광주에서 당권 도전을 선언하고, 호남특별위원회 구성을 약속하는 등 친호남 행보에 나섰다. 26일부터는 전북 지역을 방문, 전북도당 관계자와 총선 출마자, 당 소속 도의원 등과 만나는 등 호남 지지를 얻기 위한 스킨십을 이어간다.

두 사람이 이처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전당대회 흥행엔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적 명망이나 인지도가 높았던 김 의원과 박 의원이 전대 구도에서 이탈하면서 전당대회의 맥이 다소 풀렸기 때문이다. 비주류 측 후보군이 힘을 잃으면서 이번 전대 결과도 주류 측의 의사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비주류에선 이종걸 의원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비주류 측의 후보 단일화에 앞장섰던 이 의원은 김부겸, 박영선 의원 이탈 이후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표 의원과 신경민 의원도 이번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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