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설마’ 했던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정치 생명의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총선 공약으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내걸었던 캐머런 총리를 향한 책임론이 거세지면서 영국 내 분열과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BBC,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 결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51.9%로 잔류(48.1%)보다 높게 나타났다.

BBC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사퇴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으며, 워싱턴포스트(WP)는 “국민투표를 강행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사임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캐머런 총리가 자신이 놓은 덫에 스스로 걸렸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3년 1월 캐머런 총리는 ‘2017년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시행’을 정치 카드로 꺼내들었다. 보수당을 결집하기 위한 ‘승부수’였다. 이후 지난해 5월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로써 캐머런 총리는 총선 승리를 견인했다.

캐머런 총리는 공약대로 지난 2월 EU와의 협상을 통해 6월 23일 국민투표를 진행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결국 1년여 만에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화살이 돼 캐머런 총리에게 돌아왔다.

잔류가 유력했던 분위기는 투표가 임박해오면서 브렉시트 찬성 쪽으로 기울었고, 조 콕스 노동당 하원의원의 피살로 잠시 주춤했지만 결국 영국인의 선택은 ‘탈퇴’였다.

이에 따라 캐머런 총리는 국론 분열 책임과 투표 패배 책임을 함께 떠안게 됐다. 투표 결과에서 나타나듯 유럽연합 잔류와 탈퇴를 둘러싼 영국 내 국론 분열이 가중됐고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가 혼돈에 빠졌다.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 “결과와 상관없이 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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