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이 커감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9.88포인트 상승해 1,992.58로 장을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태경 기자] 영국발 브렉시트 쓰나미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역대급 폭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조지 소로스의 예언은 현실로 이루어졌다. 소로스는 지난 20일 가디언에 “브렉시트가 가결되면 ‘검은 금요일’이 촉발되고, 파운드 가치는 최대 20% 폭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24일(현지시간) 1985년 이후 31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어디까지 떨어질지 가늠조차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0% 넘게 추락하는 등 1.3660달러 근처에서 움직였다

안전자산으로 대표되는 일본 엔화 가치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 가치를 낮춰 수출을 확대하려던 아베정권의 일명 ‘아베노믹스’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은 2013년 말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00엔선을 밑돌며 폭등하고 있다.

오사카증권거래소에서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닛케이225지수가 8% 급락하며 일시적으로 1만 5000선이 무너지자 거래소는 오후 12시 48분께 매매를 일시 정지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중국 금융시장도 얼어붙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18% 내린 6.5776위안에 고시했다. 브렉시트 우려를 반영해 위안화 가치를 전날보다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도 오후장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1시 5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2.76% 떨어진 2812.20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브렉시트 역풍에 동반 폭락했다. 코스피지수는 한때 19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지수는 6% 이상 지속돼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1.47포인트(-3.09%) 내린 1925.24로 마감했다. 개장 초반 2000선을 넘기기도 했지만, EU 탈퇴에 무게가 실리자 지수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브렉시트 공포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심화되자 원·달러 환율도 폭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9.7원 오른 1179.9원에 마감했다.

정부는 24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확정되면서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14층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련 동향 점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영국의 브렉시트가 가결될 경우 24시간 모니터링을 확대 보강하고, 시장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내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필요한 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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