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소비자단체)가 24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본사 앞에서 옥시제품 반품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빛이나 인턴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소비자단체)가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제품 반품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소비자단체는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옥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는 소비자들에게 해를 입히고도 무책임하다”며 “옥시는 나쁜 살인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소비자는 시장의 중요한 주축이다. 이를 간과하는 기업은 혹독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지난 4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수는 전국적으로 총 1528명이며, 피해자 15.6%에 해당하는 239명이 사망했다. 이 중 옥시제품 피해자 수는 403명, 사망자 수는 103명에 이른다.

옥시 가습기살균제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광고와 달리 생명까지 앗아가는 사태를 발생시켰고 이에 대해 옥시가 정당한 사과와 배상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소비자단체는 “소비자의 피해를 외면하는 옥시제품을 더는 사용하지 않음으로 이를 옥시에 반품한다”고 밝히며 옥시제품 반품 퍼포먼스 진행했다.

퍼포먼스 참가자들은 트럭에 담긴 옥시제품들을 카트로 옮겨 담았고, 옥시제품이 카트에 모두 담기자 저마다 옥시제품을 집어 들고 거침없이 ‘X’ 표시해 다시 카트에 던져 넣었다.

소비자단체는 옥시 제품이 담긴 카트를 밀고 옥시 본사로 들어가려 했으나 입구에서 저지당했고 옥시 측에서는 항의 서한은 받을 수 있으나 반품은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식 한국YMCA전국연맹 국장은 “수없는 광고에서 우리는 고객감동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옥시사태를 겪으면서 고객감동이 아니라 고객공포 시대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형 참사를 겪으면서도 어느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봤고 옥시는 책임을 회피하며 빠져나가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퍼포먼스에 동참한 녹색소비자연대는 “옥시 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며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계속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단체는 앞으로 매달 2회씩 정기적인 항의 시위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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