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한국교회여, 신천지 사교집단 퇴출을 위해 공동으로 대처하자’는 성명을 냈다. 내용인즉 신천지가 세력을 결집해 대한민국 법을 바꾸려하니 한국교회가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기총은 성명에서 ‘종교차별금지법’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원수도 사랑하라’는 성경 교리를 본다면 그 어느 종단보다 쌍수를 들고 ‘종교차별금지법’을 환영해야 할 한기총이 종교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있다는 것은 한기총 내 종교차별이 정당시 되고 있다는 증거라 할 것이다.

해당 성명에서 한기총은 신천지의 강제개종 피해는 여론몰이며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고 주장했다. 부모가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목사에게 부탁하고 가족 동의 아래 이뤄지는 교육이 뭐가 문제냐며 한기총 목회자들의 강제개종교육을 인정하고 옹호했다. 

그간 강제개종교육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그 실태를 보도해 온 본지로서는 한기총의 주장이 참으로 황당하기 그지없다. 강제개종교육이란 말 그대로 특정인을 강압적으로 끌어다 특정 교단으로 개종시키는 세뇌교육이며 반사회적·반인권적 범죄행위다.

TV 범죄수사극에서나 보던 수갑, 테이프, 수면제 등이 납치 과정에 동원되고 피해자들은 지치고 감금된 상황에서 교육을 받는다. 만약 신천지교회에서 한기총 소속 교인을 이런 식으로 납치해 강제개종교육을 했다면 이미 신천지는 매장되고 사라졌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현실을 한기총은 부끄러워하기는커녕 피해자인 신천지를 반사회적 사교집단이라고 매도해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니 적반하장(賊反荷杖)이 따로 없다. 

자고로 발전하는 조직은 반증(反證)에도 귀를 기울이는 법이다. 한기총은 자신들의 욕심과 부패, 남의 말을 인정하지 않는 꽉 막힌 사고가 한기총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을 속히 깨달아야 한다. 사람이 모이는 곳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신흥교단을 비방할 시간에 가서 성장비법을 배워오는 것이 한기총의 변화와 성장에 더 유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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