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2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제1236차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일본정부, 침략역사 사죄해야 ‘화해·치유’ 가능

[천지일보=박완희 인턴기자] “한일합의를 전면 무효화하고 과거역사를 올바르게 정돈하는 것에 온 힘을 기울여야한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제1236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었다.

▲ 이연희 우리겨레하나되기 운동본부 사무총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제 1236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이연희 우리겨레하나되기 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일본은 일제강점 35년에 대한 그 어떤 사죄도 없이 한일국교를 정상화한다는 명분하에 51년 전 한일협정을 체결한 것은 돈 몇 푼에 우리의 역사·자존심·주권을 모두 팔아넘긴 것”이라며 지적했다.

이 총장은 “일본은 두고두고 그 한일협정으로 모든 과거사 문제가 해결됐다고 얘기한다”며 “한일협정 체결 50년이 되던 지난해 12월 28일 또 일본은 사죄배상 내용을 제외한 채 한국정부와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합의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우리뿐만 아니라 일본도 제대로 된 역사를 대를 이어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기억과 치유만이 새로운 미래역사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대협은 일본이 자신들의 치욕스런 역사를 빠르게 잊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일본은 한미일 군사동맹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한일 과거사를 ‘합의’라는 명분으로 봉합해서 오바마 대통령이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을 목표로 한 아베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며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하는가 하면 아베의 진주만 방문까지 독려하며 미일 군사동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영원초등학교 6학년 최민서(13)군은 자유 발언시간을 통헤 “수업 시간에 위안부할머니들이 당한 일을 들었는데 마음이 아팠다”며 “그 고통을 반으로 줄이기 위해 시위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석한 정도언(20대, 남, 경기도 양평군)씨는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빨리 해결돼야 하는데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며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은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안 남아서 일본정부가 사과를 해도 돌아가시면 해결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일본정부에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라고 외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일본정부를 용서하라고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대협이 주최하고 우리겨레하나되기 서울운동본부가 주관한 이날 수요시위에는 길원옥 할머니, 이 총장, 김선실 정대협 공동대표 등 200여명의 시민단체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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