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군례의식(대열의식) 중 국왕의 참관 하에 진행하는 습진(진법 연습) 모습.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울시, 23일 ‘숭례문 파수의식 재현행사’ 재개… ‘왕궁수문장 교대의식’도 열려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화재로 중단됐던 ‘조선의 수문장’ 숭례문 파수(把守)의식 재현행사가 8년 만에 부활한다.

서울시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숭례문 광장 앞에서 ‘숭례문 파수의식 재현행사’를 8년 만에 재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서울광장에서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서울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을 기념하기 위해 조선시대 군례의식(대열의식)을 재현하는 행사가 동시에 진행된다.

서울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재현행사는 1996년 6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국왕과 왕실의 호위를 담당했던 ‘수문장 제도’를 원형 고증해 재현한 전통문화행사다.

이번 행사는 파수의식, 순라 및 교대의식 퍼포먼스로 구성되며 품격 있는 조선의 도성 호위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파수의식에서는 파수꾼(호군1, 보병 3)이 조선시대 한양도성을 둘러싸고 있던 성곽의 정문인 숭례문에서 경계근무를 서면서 성문 내외의 치안을 살핀다.

순라 및 교대의식 퍼포먼스는 덕수궁 대한문에서 근무하는 수문군(39인)이 숭례문으로 이동해 숭례문 광장에서 교대의식을 펼치는 퍼포먼스다.

아울러 이번 행사는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복식(전립, 전복)과 장비(조총), 각 군영에서 사용하던 깃발(인기, 각기, 고초기)을 사용해 우리 문화의 화려함을 강조했다.

서울광장에서 진행하는 왕궁수문장 2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조선시대 수도방위 중앙군의 군례 문화 중 하나인 대열의식을 재현한다.

대열의식은 ▲위엄과 제식을 갖춘 행차단(어마·종친·문무백관·호위군 등)이 덕수궁을 떠나 서울광장으로 행진하는 ‘국왕행차’ ▲군사들이 진법을 변형해 훈련하는 ‘습진’ ▲국왕을 호위하는 장수들이 조선 검으로 짚단과 대나무를 자르는 ‘진검 베기’ 공연으로 구성된다.

이번 기념행사에서는 현재 수도 서울을 방어하고 있는 수도방위사령부 장병들이 조선의 수도방위를 담당하던 중앙군으로 직접 진법 훈련에 참여하고 국방부 전통의장대에서 진검 베기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시는 숭례문 파수의식이 우리나라 국보 제1호 문화재인 숭례문에서 개최하는 만큼 문화재청과 핫라인을 구축해 문화재 보존과 안전한 관람환경이 유지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화창한 봄날을 맞아 숭례문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옛 도성과 궁궐의 안녕을 책임지던 전통 호위문화를 경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과 함께 숭례문 파수의식 재현행사가 서울 대표 문화관광 자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숭례문 파수의식’은 숭례문 휴무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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