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신임 대표이사에 김창호 전무 선임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원정도박 및 구명로비 의혹으로 구속 중인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이사회를 열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김창호(58)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네이처리퍼블릭에 따르면, 정 대표가 수감된 후 매출이 5%가량 감소했고, 해외시장 개척에서 의사 결정을 지연하고 있어 수출 추진력도 떨어졌으며, 지난해부터 추진한 상장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네이처리퍼블릭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내부 사정과 브랜드 철학을 잘 아는 내부 인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10월부터 대표이사직이 공석인 상황을 타개하고자 지난 5월부터 전문경영인 영입작업에 돌입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최근 이같이 내부 임원을 승진 발탁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김 신임 대표이사를 통해 다시 국내 조직과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고 해외 주요 시장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신임 대표는 1984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한 뒤 더페이스샵 등을 거치며 화장품 업계에 30년 이상 몸담았던 전문가다. 특히 화장품 브랜드숍의 태동기와 성장기를 두루 거치며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넓고 유연한 조직 통솔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일선에서 물러나는 정 대표는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이달 5일 만기출소가 예정돼 있었지만 142억원의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지난 2일 재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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