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2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로비에서 ‘전쟁과 평화 특별사진전’을 개최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해설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박준성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미국 종군기자가 6.25전쟁서 남긴 100여점 기록사진 전시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공포에 떠는 어린 학도병, 피란 도중 어린 동생을 잃어버릴까 꼭 붙잡고 있는 누나, 폐허가 된 차가운 땅에 홀로 남겨져 울고 있는 아기, 수용소에 끌려가는 아들의 손을 꼭 쥐고 철조망 사이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

전쟁이 아니면 일어나지 않았을 비극이다. 평화가 이뤄져야만 하는 이유와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지금으로부터 66년 전 6.25전쟁 당시 목숨을 걸고 카메라를 잡았던 미국 종군기자들이 남긴 수많은 사진이 오늘날 증거가 돼 후세에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천지일보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2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로비에서 ‘전쟁과 평화 특별사진전’을 개최했다.

사진전에는 이상면 천지일보 사장,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윤태학 시흥시의회 의장, 김현생 인천학도의용단 회장, 박석동 애국국민연대 총재, 김대중 전쟁기념관 학예부장, 김선희 서초문화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상면 천지일보 사장은 “지구촌에서 전쟁이 사라져야 온 인류가 추구하는 최대 가치인 평화가 이뤄진다”며 “이번 사진전을 통해 평화를 함께 이뤄가는 데 동참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으뜸가는 평화의 나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6.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한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이만희 대표를 소개하며 “죽어가는 전우들을 보며 이 지구촌에 이러한 참혹한 일이 다시는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후 평화의 일에 앞장서시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근본은 종교적 이념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만희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종교연합사무실을 만들고 전쟁 종식을 위한 국제법 제정 선언에 세계인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사진전에는 미국 종군기자가 남긴 수많은 사진 중 100여점이 전시됐다. 이 사진들은 6.25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참전해 3년간 전쟁 현장을 직접 담은 생생한 기록물이다.

참석자들은 이번 사진전을 통해 전쟁의 아픔을 되새겨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통일을 염원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천지일보에서 진행하는 6.25 사진전의 역사적 의미는 크다”며 “6.25 당시 북한군 휴전협정 대표였던 남일 장군의 계급장을 많은 학자가 ‘대장’이라고 표현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전시된 사진을 보면 상장(한국군 중장)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소장은 “제2의 한국전쟁의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사진전를 통해 상기하고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한 이러한 전시회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태학 시흥시의회 의장은 “전시된 사진 한 장 한 장을 관람하면서 전쟁으로 인한 참혹한 죽음과 이별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무거웠다”며 “이번 사진전은 남과 북이 현재까지도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평화의 소중함과 분단의 아픔을 되새겨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좋은 의미로 다가오는 듯하다”고 말했다.

전시된 사진들은 기록사진연구가인 정성길(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관장이 미국 종군기자들의 후손을 통해 입수한 귀한 사진들이다.

당시 미국 종군기자들은 1950년 9월 17일 인천 월미도로 한국을 상륙한 뒤 평택과 오산에서 미국 제2기갑사단과 미7보병사단에 합류, 수원성을 거쳐 서울로 들어오는 과정에 주로 촬영했다는 것이 정 관장의 설명이다.

이들은 무려 약 4만장에 달할 정도로 매 순간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았고 정 관장은 지난 2005년부터 수집하기 시작해 2010년까지 부분적으로 계속 모아 2000장 정도를 얻었다.

정 관장은 수집한 사진들을 일체 공개하지 않다가 분단 70주년인 지난해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동시에 6.25와 관련해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천지일보를 통해 최초 공개했다.

이에 따라 천지일보는 지난해 4월부터 서울, 인천, 경기 광명, 안산, 김포 등 수도권지역과 대전, 강원 양구 등 전국 각지를 순회하며 6.25 사진전을 열었다. 특히 이날 전시회는 ‘고별전’으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이번 천지일보 ‘전쟁과 평화 특별사진전’은 오는 25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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