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이 21일 오전 테마전 ‘활자의 나라, 조선’을 상설전시실 1층 고려3실에서 열었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국가 제작 활자 82만여 자의 전모가 최초 공개됐다. 활자들은 대부분 17~20세기 초까지 중앙 관청과 왕실에서 사용한 것이다.

이날 국립중앙박물관 이재정 학예연구관은 “우리나라는 고려시대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금속활자를 만든 나라”라며 “조선은 이를 이어 국가가 주도해 수십 차례 활자를 만들었다. 한 왕조에서 이렇게 많은 활자를 만든 예도 없고, 남아있는 예도 없다”고 말했다.

조선이 활자를 많이 만든 이유에 대해 그는 “조선의 통치자들이 금속활자 제작을 주도한 것은 조선의 독특한 현상”이라며 “유교 이념으로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 책을 많이 간행해서 먼저 다스렸고, 또 관료에게 읽게 하고 일반 백성들에게까지 그 이념을 전파하려는 통치 철학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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