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의결정족수 미달… 감독회장·이사 등 불출석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 제14대 총장선거가 의결정족수 미달로 또 무산됐다. 총장선거가 진행되는 이사회는 내달 4일로 미뤄졌다.

감신이사회는 20일 비공개로 이사회를 진행하고 감신대 총장선거를 진행하려 했지만 전용재 감독회장 등 9명 이사가 불참하며 정족수 미달로 선거를 진행하지 못했다. 총 18명 중 절반이 불참하며 이사회는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불참한 이사들 중 일부는 지난 14일 감신대 김인환 이사장에게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총추위가 총장후보추천 과정상 불법을 저질렀다며 이에 대한 응답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내용증명에는 ▲정관상 ‘검증위원’을 두도록 정하고 있을 뿐 ‘검증위원회’는 불법 조직이라는 주장 ▲총추위원이 채점표에 의한 선출방식이 아닌 후보 4인 중 3인을 표기하는 방식은 불법이라는 주장 ▲검증위원들이 법규를 위반하고 월권해 1인 표적검증을 했다는 주장 ▲총추위 활동 결과에 대해 이사회의 심의 의결 등의 정상절차를 거치지 않은 하자가 있다는 주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총추위는 예비총장후보 박종천(현 총장), 송성진, 왕대일, 이후정 교수 가운데 왕대일 교수를 제외한 3인을 최종 후보로 올렸다. 총취위의 결정에 앞서 감신대 총대학원학생회는 총장 모의선거를 실시했고, 그 결과 박 교수 10표, 송 교수 16표, 이 교수 40표, 왕 교수 155표를 기록했다. 왕 교수는 학생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왕 교수의 저서를 놓고 표절 시비가 일었고, 총추위는 왕 교수를 최종 후보에서 제외시켰다. 이에 일부 이사와 학생, 내부 구성원들은 공정성과 형평성을 놓고 크게 반발했다.

아직까지 김인환 이사장의 공식적인 답변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반발한 이사들이 이번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아 총장선거는 진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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