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병수 부산시장이 20일 신공항 입지 선정 발표를 앞두고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입지 선정 결과 발표 앞두고 국회서 기자회견
“이번 용역, 특정 지역에 일방 유리하게 진행”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서병수 부산시장이 20일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신공항은 정치논리와 이해득실로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정한 입지 평가를 호소했다.

서 시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신공항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신공항은) 정치적 흥정과 지역안배의 명분이 끼어들 일도, 유치 경쟁을 벌일 일도 아니다”라며 “모든 논란의 중심에 선 입지 평가 용역 역시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고 있다는 의혹을 씻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신공항 입지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한 배경에 대해 “모든 관심과 초점이 국가발전이라는 큰 틀보다는 지역 간의 갈등만 부각하고, 왜곡된 정치적 이해관계로만 바라보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더 이상 시민의 뜻이 왜곡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를 청했다”고 밝혔다.

서 시장은 특히 입지 선정의 불공정 평가 의혹을 제기하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높은 산봉우리도 잘 피하면 문제없다’는 항공학적 검토의 적용 여부, ‘첩첩산중 공항’을 검토하면서도 고정 장애물이 개별 평가 항목에서 빠진 점에 대해 저와 부산시민은 강력하게 정부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어떤 명쾌한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며 “어떻게 안전한 공항을 만들자면서, ‘안전성의 핵심 잣대’를 송두리째 뭉그러트릴 수 있는가. 이는 결국 이번 용역이 특정 지역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일 신뢰를 상실한 용역 결과를 부산시민이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이라면 지역 민심을 외면하는 안이한 발상이자,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시장은 정부를 향해서는 신공항 갈등 중재를 요청했다. 그는 “신공항의 최종적인 결정과 책임은 바로 대한민국 정부에 있다”며 “합리적 의사 결정과 함께 정부의 갈등 조정 능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했다.

이번 신공항 가덕도 유치에 시장직을 내건 서 시장은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재확인했다.

부산 가덕도 유치에 실패할 경우 대응 방안에 대해선 “결과를 보고 대응방안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영남권 신공항 갈등은 경남 밀양 유치를 주장하는 대구·울산·경남·경북 지역과 부산 가덕도 유치를 추진하는 부산 지역의 대결 구도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들은 여야 정당을 가리지 않고 입지 후보 지역별로 뭉치고 있다. 이처럼 정치권이 신공항 유치 문제에 대해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신공항 건설 문제가 정치 이슈로 전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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