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9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신현우 옥시레킷벤키저 전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DB

검찰, 이달 말 최종 수사결과 발표 예정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수사 5개월 여정을 마치고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가해 업체 책임자 등 20여명 안팎을 재판에 넘기는 선에서 이달 말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2011년 5월 첫 사망자가 나온 후 총 140여명의 임산부와 영·유아가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가습기 살균제의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었다.

검찰은 2012년 보건당국이 폐 손상 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할 당시 기소를 중지했다가 2014년 8월 수사 재개를 지시했다. 올해 1월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려 집중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두 달 보름여간 분석 조사한 결과 사망 원인이 된 폐 손상 유발 제품군을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 ▲세퓨 가습기살균제 등 4개로 압축했다. 모두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또는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딩(PGH)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다.

첫 타깃은 옥시레킷벤키저(옥시)였다. 옥시는 가장 피해자를 많이 낸 다국적기업으로 현재까지 6명이 구속됐고 2명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2000년 10월 안전성을 검사하지 않고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판매해 181명의 피해자(사망 73명)를 낸 혐의로 신현우(68) 전 대표와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56)씨, 선임연구원 최모(47)씨가 구속기소 됐다.

옥시 연구소장 조모씨는 신 전 대표와 함께 ‘인체 무해’ ‘아이에게도 안심’ 등 허위 광고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사기죄도 추가할 방침이다. 광고가 소비자들을 속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판단했다.

신 전 대표에 이어 2006년 6월부터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였던 존 리 전 대표도 과실 책임이 상당하다고 보고 불구속기소 하기로 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른바 ‘짬짜미 실험’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는 결과가 정해진 ‘실험’을 한 것으로 검찰은 이와 관련해 서울대 조모(57) 교수와 호서대 유모(61) 교수를 구속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옥시 제품을 제조한 한빛화학 대표 정모씨, PHMG 원료 중간도매 상인 CDI 대표 이모씨 등 2명은 16일 구속영장이 청구돼 20일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또 졸속으로 PGH를 섞은 세퓨를 제조·판매해 총 27명의 피해자(사망 14명)를 낸 오모(40)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도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옥시와 버터플라이이펙트 등 법인 2곳은 벌금 1억 5000만원에 각각 약식기소했다.

사망자 16명을 포함해 41명의 피해자를 낸 롯데마트는 영업본부장은 지낸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구속됐고 롯데마트 전 상품2부문장 박모씨, 전 일상용품팀장 김모씨가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사망자 12명을 포함해 28일명의 피해자를 낸 홈플러스는 전 그로서리매입본부장 김원회씨와 이모 전 법규관리팀장은 구속됐고 조모 전 일상용품팀장은 불구속 상태로 각각 조사 중이다.

롯데마트 제품의 상품 기획에 관여한 외국계 컨설팅업체 데이먼사의 한국법인 QA팀장 조모씨와 두 회사 제품의 제조사인 용마산업 김모 대표는 구속된 상태다.

불구속기소 되는 관련자를 포함하면 4개 업체의 전체 처벌 대상자가 20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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