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뉴시스)

최대 종파 러시아정교회 불참… 의미 퇴색 우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가톨릭·프로테스탄트(개신교)와 함께 그리스도교 3대 종파로 알려진 동방정교회가 1000년 만에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를 열어 대통합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그러나 이번 시노드 회의에 최대 신도 수를 자랑하는 러시아정교회가 불참을 선언하며 역사적 의미가 퇴색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 세계 동방정교회는 오는 19일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의 막을 올린다고 18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동방정교회가 시노드를 개최하는 것은 1054년 가톨릭과 동방정교회로 갈라진 교회 대분열 이후 약 1000년만이다.

역사적인 이번 시노드는 동방정교회 14개 분파 수장이 지난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동해 동방정교회의 역할과 내부 통합, 다른 종교와의 관계 등 교회 현안을 논의하는 시노드를 열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며, 1주일간 열린다.

하지만 러시아정교회가 최근 “동방정교회 내 각 교회들 사이의 의견차가 해소된 뒤로 시노드를 연기해야 한다”며 불가리아·조지아정교회 등과 함께 불참을 선언해, 정교회 대통합이라는 명분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카타르 성직자 임명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안티옥(현 터키 안타키아) 총대주교도 불참하며, 세르비아도 옵서버 자격으로만 참석한다.

동방정교회 내 최고 영적 지도자로 인식되는 콘스탄티노플(그리스정교회 총본산, 현 터키 이스탄불) 바르톨로뮤 1세 총대주교와 러시아정교회를 이끄는 키릴 총대주교 간 기 싸움도 시노드 불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동방정교회는 로마가톨릭과 결별한 뒤 동유럽과 러시아 등지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현재 그리스정교회와 러시아정교회 등 14개의 지역별 종파로 갈라서 있다. 전 세계 동방정교회 신도 2억 5000만명 가운데 러시아정교회 신도 수는 절반이 넘는 1억 3000만명을 차지해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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