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신공항 절취지역 내 사찰(소음 영향권 포함). (출처: 국제신문 캡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부산지역 불교계가 신공항 건설로 인해 전통사찰이 훼손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범어사와 삼광사 등으로 구성된 부산불교연합회는 16일 동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동남권 신공항이 어디로 결정되든 공항 건설로 전통문화 자원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영남권 5개 광역시도 지자체와 단체들은 정치적, 경제적 논리를 앞세워 가덕도와 밀양이 신공항 최적의 입지임을 알리고 있다. 불교계는 유력 후보지인 경남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고사찰 24곳이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항공기 안전을 위해 산을 깎아내야 하는 절취 지역(소음권역 포함)인 봉화산 등 산 10개(봉우리 27개)에 자리 잡은 고사찰 24곳이 훼손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불교연합회는 결의문에서 “동남권 신공항 입지가 밀양으로 확정되면 2000년 이상 이어져 내려온 소중한 불교문화가 심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며 밀양신공항 건설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어 “최근 밀양을 지지하는 측에서 산봉우리 4개만 절개해 가락불교문화와 사찰의 피해는 없다고 발표했다”며 “하지만 이는 입지선정에 대비한 미봉책에 불과하고 결국 안전을 위해 더 많은 산봉우리를 절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불교연합회는 “수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한 사찰과 수행공간의 피해는 물론 자연 훼손을 막기 위해 밀양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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